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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 (月及) [연재 종료]

2022년 02월 월급 (月及) : 아닌 것 같지만 재미있다

by Alex Yu 2023. 7.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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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3일 일요일 오후 3시

휴일의 반 넘게 지나간 오후 3시였습니다.

유튜브 영상촬영 때문에 출연자의 연락을 기다렸으나,

바쁜 일정으로 인하여 촬영이 취소가 되었어요.

 

‘기회는 오늘이다.’

 

저는 곧바로 MinHo Yu에게 연락을 하였고,

그에게 전달할 몇가지 전자제품을 가지고 차 키를 들고 출발합니다.

 

1. 왕복 140Km가 넘는 운전을 몇시간 내에 함.

2. 맛있는 저녁식사 앞에서 운전때문에 술 한잔 못함.

3. 아이튠즈와 윈도우와 음악CD 리핑을 위한 세팅을 알려줘야 함.

 

위 3가지 조건만 보면, 뭐 하나 재미있어 보이는 것은 없습니다.

 

첫번째, 운전? 당연히 키로 수가 늘수록 피로도는 올라갑니다.

하지만 저는 운전이 직업이었던 적도 있을 만큼,

운전이 재미있고 없고를 생각할 단계는 이미 한참 지났지요.

택시도, 화물 트럭도 보통 하루에 400Km는 넘게 탔으니,

1~200Km정도는 피로감이 다른 사람들 보다 많이 오질 않습니다.

 

두번째, 술? 물론 MinHo Yu와 15~20년 전에는 부어라 마셔라 했지요.

하지만 이제는 굳이 꼭 술이 들어가지 않아도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친구입니다.

그렇지만 양꼬치 앞에서 맥주 한 잔 참기는 정말 곤욕이더군요.

 

세번째, 이게 사실 본문의 제목과 가장 관련 있는데요.

아이튠즈를 윈도우에서 사용하며 음악CD를 ALAC로 리핑해서

아이팟 동기화와 더불어 음악 파일을 휴대폰에도 넣을 생각이라면

저장 위치까지 알려주기.

이게 막 어려운 것은 아니지만 상당히 귀찮습니다.

심지어 저장 위치 드라이브가 변경이 안되어 애먹었지요.

 

저는 맥 컴퓨터 사용자라 오랜만에 잡아보는 윈도우용 키보드는

한/영 바꾸는데도 컨트롤 키 찾는데도 계속 실수를 하게 되더라구요.

하지만 이 일련의 과정이 저는 상당히 즐겁습니다.

 

아마 이 날이 토요일이었다면 어떡하던 방법을 찾고 하루 자고 갔겠지만,

다음 날 출근인 MinHo Yu가 가져야 할 혼자만의 시간을 위해서

적당히 알려주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운전 조심해서 가고, 오늘 즐거웠다, 고맙다.’ 등의 인사를 건네기는 했지만,

저 역시도 재미있는 하루를 보냈으니, 서로 충실한 하루를 보낸 것이 되었네요.

 

성향만 보면 MinHo Yu와 저는 정 반대라 아닌 것 같았지만,

이제는 서로 재미있는 존재가 되어 만날 때 마다 충실한 하루를 보냅니다.

 

사진 : Alex Yu / : Alex Y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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