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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 (月及) [연재 종료]

2021년 10월 월급 (月及) : 마음가짐

by Alex Yu 2023. 7.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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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멋지고 깔끔하게 퇴사 (또냐?) 후 코로나 백신 1차를 접종하러 갔어요.

 

이번 퇴사는 제가 무언가 하고싶은 것을 하려는 마음으로 한달 이상 전에 미리 얘기를 했던 부분이고, 아무런 문제없이 회사에서 원하는 만큼 업무를 다 하고 퇴사를 하였으므로, 오랜만에 마음의 짐이 전혀 남아있지 않은 퇴사를 하였습니다.

 

퇴사 다음날 백신 접종일 이었고, 접종 후 푹 쉴 요량으로 집에서 누워 있었습니다.

 

그리고 곧 내 걱정을 가장 많이 해주는 nuh의 전화가 왔어요.

 

“접종 맞은 데는 괜찮냐? 몸은 좀 어때?”

 

서로 안부를 묻고 그는 곧 저에게 바로 밖에 나가보라고 하더군요.

 

석양이 너무 예쁘다며, 자기가 이런 얘기 잘 안하는데 오늘은 장난 아니라며 얼른 나가보라고…

 

사실 저는 마음에 뭔가 걸리는 것이 있으면 그것을 위해 움직임을 최소화 하려는 본능이 매우 강한 사람입니다.

 

퇴사를 안했다면 절대 밖에 안 나갔을 거예요.

 

접종도 맞은 데다가 다음 날 출근 부담을 생각하면, 절대 나갈 수 없는 상황 이였지요.

 

또한 퇴사가 지저분하게 진행되고 바로 다른 일을 구해야 했던 상황이라면 마찬가지로 절대 밖에 나가지 않았을 거예요.

 

하지만 마음이 가벼워서 그리고 마음가짐이 바뀌어서 일까요?

 

석양을 보러 밖에 나갔습니다.

 

낮게 깔린 구름 뒤로 번져있는 석양의 빛.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하지만 이 날만 유독 아름다웠냐? 라고 하면 그건 또 아닙니다.

 

제 거주지가 서쪽이라 석양이 아름다운 날은 참 많지요.

 

이런 아름다운 풍경을 보지도 못하고 지나간 날이 너무나도 많았습니다.

 

물론 다음 날 또는 심적으로 걸리는 무언가의 안위 때문이었지요.

 

이제는 일정 기간 동안 제가 하고 싶은 데로 살아볼까 합니다.

 

어느 순간 시간이 계속 멈추지 않고 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생겨서 그런지, 조금이라도 젊었을 때 남 밑에서 일 하는 거 잠깐 멈추고 하고싶은 거 조금은 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점점 커지더라구요.

 

이제부터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할 때 라는 것이 절실히 느껴집니다.

 

다시는 남 밑에 들어가서 일을 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하고 싶은 일이 수익화가 잘 되도록 마음 단단히 먹고, 신나게 하고 싶은 거 해보려고 합니다.

 

응원해 주세요!

 

사진 : Alex Yu / : Alex Y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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