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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3

2018년 12월 월급 (月及) : 매듭 2018년 한해, 여러 가지 일들이 있었다. 인생 처음으로 한 달을 편히 쉬어보기도 했고, 몇 년만의 이직도 많은 고심 끝에 어렵게 했다. 이직 직후 적응이 어려웠던 시기가 있었고, 어디 가서 이렇게까지 적응기간이 길었던 건 내 평생 처음이었다. 그 사이에 nuhthingstore 의 준비가 차근차근 진행 되었고, 진행 과정 중에서 인간에 대한 생각이 바뀌는 계기도 있었다. 내가 응원하는 야구팀이10년 만에 가을에 야구를 하게 되었고, 내가 가장 만족했던 회사의 카메라를 10년 만에 다시 잡게 되었다. 시작이 굉장히 불안했던 한 해였지만, 마무리는 나름 나쁘지 않게 매듭을 잘 지은 것 같다. 2019년… 내년에는 진짜 nuhthings 멤버 모두가 좋은 일들만 가득했으면 좋겠다. 아니, 좋은 일들만 있을.. 2023. 7. 11.
2018년 11월 월급 (月及) : 사물의 인격화 어렸을 때부터 전자제품을 년식에 비해 참 깔끔하게 잘 쓴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그것도 그런 것이 진짜 어렸을 때는 내가 가진 전자제품에 정식 풀 네임을 마음 속으로 외치며 오늘도 달려보자고 다짐을 하고는 했다. (예를 들면 다들 뒷 자리인 E900이라고 불리는 모델을 꼭MZ-E900 이라고 부름) 그리고는 집에 돌아와서 기계를 충전할 땐 ‘오늘도 수고했다.’ 라고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이런 마음가짐 같은 것이 티가 났는지, 내가 쓰는 전자제품들을 빌려달라는 이가 많지 않았고, 막상 빌려가도 대체로 큰 이상 없이 잘 돌아왔다. 아무래도 부담이 걸렸을 것이라 본다 그러나 점차 나이가 들고, 예전이나 지금이나 항상 고가인 휴대폰 만큼은 전투적으로 사용하게 되면서 예전의 인격화 수준의 마음가짐은 거의 없어.. 2023. 7. 11.
2018년 10월 월급 (月及) : 25년=2.5달 25년의 신뢰를 무너뜨리기에는 2.5달이면 충분했다. 올 추석이 지나고 꼭 연락을 부탁했는데, 결국 그는 추석이 지나고도 연락이 오지 않는다. 이런 이야기를 들었다, “그런 부분에서 진정한 친구인지 아닌지 알 수 있다.” 라고. 내겐 세월에 대한 배신보다, 25년간 잘 지내온 의미가 없어졌다. 또한 인간에 대한 기간의 중요함이 없어졌다. 하루를 보았던, 한 달을 보았던, 일년을 보았던, 10년을 보았던, 25년을 보았던…… 기간은 이제 중요하지 않다, 그저 인간을 볼 것이다. 사진 : Alex Yu / 글 : Alex Yu 2023. 7. 11.
2018년 09월 월급 (月及) : 차이, 그 첫번째와 두번째 어쩌다 보니 해외를 일주일 간격으로 두 번 나가게 되었다. 첫번째는 내가 원해서 두번째는 원치 않게… 첫번째는 사진을 여러 장 남겼다. 두번째는 남은 사진이 한 장도 없다. 첫번째는 억지로 외국어를 구사 할 이유가 없었다. 두번째는 억지로 외국어를 구사할 수 밖에 없었다. 첫번째는 여유가 많았다. 두번째는 여유가 없었다. 첫번째는 힘이 들지 않았다. 두번째는 힘만 많이 들었다. 첫번째는 미래의 꿈과 생활을 바라보고 왔다. 두번째는 현재의 처절한 생존을 느끼고 왔다. 첫번째는 다시 한 번 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두번째는 두 번 다시 가고 싶지 않다 생각했다. 첫번째, 두번째, 그렇게 시간은 쉬지 않고 흘러간다. 사진 : Alex Yu / 글 : Alex Yu 2023. 7.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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