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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 (月及) [연재 종료]

2017년 09월 월급 (月及) : Food Photo

by Alex Yu 2023. 7.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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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음식사진을 상당히 자주 찍는 편 이다.

인터넷을 검색하여 찾아가는 맛 집이나,

아무런 사전 정보 없이 찾아간 식당의 음식이

예쁘게 혹은 맛있어 보일 때,

수저보다는 휴대폰의 카메라 기능을 먼저 찾는다.

170623-205151_SAMSUNG SM-G955N

지금이야 휴대폰의 카메라 기능의 향상으로 인하여

촬영이 간단해져 시간이 대폭 짧아졌다만,

몇 년 전에는 DSLR을 매일 가지고 다닐 때라

가방에서 꺼내 전원을 켜고 구도를 맞추고

앉았다 일어났다 하는 시간으로 인하여

일행에게 한 소리 들은 적도 있었다.

그리고 촬영하는 데에 있어 움직임의 폭도 크고 카메라도 크니

당시 파워블로거지들의 여러 가지 활약상으로 인하여

식당 종업원에게 여러 가지 오해를 사는 경우도 있었다.

170624-203440_SAMSUNG SM-G955N

사실 음식사진을 많이 찍을 수 있게 된 것도

디지털 카메라가 많은 발전을 해 왔기 때문이다.

필름 시절을 생각해보면 일상생활에 한 컷 한 컷

돈이 들어가는 셔터를 음식사진에 낭비할 수는 없는 일이다.

170625-122021_SAMSUNG SM-G955N

과거에는 부의 상징이었던 필름과 필름카메라가

디지털 시대로 넘어와 필름 값의 부담을 줄여주었고

지금은 휴대폰의 카메라기능으로 인하여

사진을 찍어 기록을 남긴다는 행위가 매우 쉬워졌다.

그러면서 더욱 더 사진은 생활 속으로 파고들어와

각종 음식사진들이 식당 소개로 이어지며,

또한 그 행위가 싫은 식당은

촬영금지를 외치는 등의 과도기를 거쳐

지금은 행동이 크지 않는 휴대폰 카메라로 조용히 찍을 수 있고,

GPS의 도움을 받아 위치도 추적할 수 있으며,

SNS에 업로드를 하면 음료수나 약간의 할인을 해 주는 식당들도 생겼다.

이렇게 사진촬영이라는 재미에 가까워짐으로써

반대로 보다 전문적인 디지털 이나 필름 카메라로 넘어오는 사람들도 많이 생겼다.

170701-214958_SAMSUNG SM-G955N

필름 가격이 아까워 음식사진은 고사하고

한 컷 한 컷 사진을 소중히 찍어왔던 시절과

DSLR로 화려한 움직임을 보이며

예쁘게 음식사진을 담아낼 때는

본의 아니게 괜찮다고 사양하는데도

사이드 메뉴를 무료로 제공하거나,

어디에도 촬영금지라는 안내가 없었음에도

무조건 나쁘게만 보는 종업원의 썽을 들어가며

부담감을 안고 식사를 하던 그런 시절이 지나

지금은 개인 SNS에 하나 정도는 있을 법한,

식당에서도 촬영을 권장하는 시절이 되었다.

170709-131521_SAMSUNG SM-G955N

기술의 진화, 정보의 공유와 거부, 인간의 심리를

이런 일련의 기간을 거쳐 변화한다는 것이 참으로 흥미롭고

앞으로는 또 어떻게 변할 지 기대된다.

 

사진 : Alex Yu / : Alex Y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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