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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4

2021년 06월 월급 (月及) : 운동 얼마전 검진을 받았습니다. 항상 나오는 단골 메뉴는 ‘고혈압 직전’. 그리고 이번에는 신 메뉴가 등장 했어요. ‘콜레스테롤 높음’ 의사 선생님께서는 ‘술 좋아하시나요?’ 라고 물었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면 거의 1년정도는 술을 못마셨던 것 같아요. 택시기사를 하면서 술을 못 마시기 시작했지만, 운동을 못하는 시간도 같이 늘었지요. 정말 운동은 커녕 지난 월급에도 적어놓았지만, 달리는 방법마저 잊어버릴 정도였으니까요. 그래서 오랜만에 걷기운동이라는 것을 해 보았어요. 인천으로 이사온 지 2년이 다 되어가지만, 한번도 가보지 못했던 방향으로 막연히 걸어보았어요. 사실 김포공항 활주로 출구 쪽 항로 밑으로 ‘비행기의 바닥면을 언젠가는 봐야겠다’ 라고 다짐한 방향이기도 하고요. 이쪽 방향은 버스정류장도 지하철 역.. 2023. 7. 13.
2021년 05월 월급 (月及) : 하나도 모르겠다 1도 모르겠다는 표현을 왜 육성으로도 쓰는지 하나도 모르겠다. 내가 고지식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이 표현이 상당히 거슬린다. 왜 숫자 그대로인 저런 표현을 입 밖으로도 하는 것일까? 그냥 학생이나 젊은 사람들의 유행어 정도로 흘러 지나가는 것이면 괜찮은데, 각종 예능 프로그램의 자막이나 또는 육성, 노래 제목과 가사… 게다가 라디오나 TV뉴스의 게스트로 등장하는 전문가 라는 사람들도 간간히 ‘1도’ (육성으로 일도) 라는 표현을 심심치 않게 쓴다. 올바른 표현이 아니므로 쓰지 말자라는 움직임도 없는 듯 하다. 실제로 저 표현의 시작점인 한 외국인 연예인이 하얀 칠판에 [모라고 했는지 1도 몰으갰습니다] 로 적어놓은 장면이 TV에 나왔고, 그 연예인은 육성으로 ‘하나도’ 라고 읽었다. 리얼 예능을 표방한 프.. 2023. 7. 13.
2021년 04월 월급 (月及) : 뭘해도 재미가 없다 제목 그대로다. 뭘 해도 재미가 없다. 이거 참 큰일이다. 게임기도 켰다가 껐다가 매번 반복이고, 카메라 전원도 켰다가 껐다가 반복이다. 뭘 해도 재미가 없으니, 뭘 해도 질리지가 않는다. 심히 나쁜 쪽으로 질리지 않는다는 뜻이다. 너무 재미있어서 안 질리는게 아니라, 너무 재미없어서 질렸다는 생각조차 못한다. 심지어 밥 먹는 것도 재미가 없어서 그저 칼로리 섭취를 위해, 또는 생명유지를 위해 섭취한다. 집 반찬이 안 바뀌어도 안 질리고 꾸역꾸역 먹는다. 문제는 일이라는 것도 현재… 그렇다. 그저 돈 벌기 위해, 생명유지를 위해 일한다. 언제쯤 재미라는 것을 찾을 수 있을까? 지금 내 상태가 그냥 어딘가 고장 난 상태 같다. 사진 : Alex Yu / 글 : Alex Yu 2023. 7. 13.
2021년 03월 월급 (月及) : Goodbye No.27 내가 타던 택시는 회사에서 불렸던 명칭이 27호였다. 단순히 번호판 끝자리 두 자리가 27. 하지만 별명이라고 해야 할까? 다 똑같은 기종 또는 기기를 다루는 공장이나 회사를 보면 으레 ‘1호기는 잔 고장이 많고, 2호기는 작업자가 많이 다치고, 3호기는 돈 벌어다 주는 기종…’ 이와 비슷하게 기종 또는 기기에 별명이 붙는다. 택시 회사도 마찬가지로 다 똑같은 택시에 이런 비슷한 별명이 붙는다. 내가 있던 회사의 27호 별명은 ‘운빨 잘 받는 택시’ 였다. 이미 20만km를 넘긴 택시였지만, 엔진음이나 여러가지 부분에서 정말 깨끗했고, 운행 마지막 날까지도 단순한 소모품 교환과 써모스텟 교환을 제외하고는 속 썩이는 일이 없었다. 그리고 지금 나는 기사와 손님으로써 만난 인연이, 사장과 직원 사이가 되어 .. 2023. 7.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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