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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1월 월급 (月及) : 확정 세월이 지날수록 어떠한 결정을 짓는 데에 시간이 많이 소비된다. 10대, 20대, 30대… 갈수록 겁이 많아진 것인지, 용서와 수긍이 빨라진 것인지 모르겠지만, 그저 미적대고 앉아있는 경우가 많아졌다. ‘예전 같았으면…’ 이라는 생각을 한참 떠올리다가 이제 30대의 중반을 넘어가니 저런 생각 하는 것 조차 무섭고 두려워졌다. ‘지금 상황에서 움직여봐야 어디던 어떤 사람이던 비슷할 것 이고, 크게 막 환상적으로 바뀌지 않을 것이다.’ 항상 머릿속에서 내린 결론이었다. 그러나 요 근래에 변화가 조금씩 찾아오고 있었다. 아, 조금씩이라고 하기엔 시작이 너무 커서 작게 느껴진 것일지도 모른다. 첫 변화는 기나긴 연애의 끝인 이별이었고, 결혼이란 걸 한 적은 없지만, 주변에서 이혼남 같다는 이야기를 들을 정도로 .. 2023. 7. 10.
2017년 12월 월급 (月及) : 참을만한 고통 1. 얼마 전 편도선염이 다시 도져서 한 동안 고생했다. 2년 전 쯤 한번 염증이 터지기 시작하더니, 이제 매년 피로도가 올라간다 싶으면 바로 목이 붓는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처음 편도선염이 터졌을 땐 출근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고열과 목의 통증이 심했는데, 지금은 쫌 버틸만 한지 출근은 할 수 있을 정도로 참을 만 했다. 하… 출근은 할 수 있을 정도의 고통이라니… 왠지 서글프다. 2. 편도선염이 터지면 꼭 몸살도 함께 온다. 역시나 예정대로 출근할 수 없을 정도의 몸살이 왔으나… 다행인지 불행인지… 주말이였다. 주말을… 주말을 그냥 누워서 보냈다. 3. 이번에는 어쩌다 한번씩 찾아오는 요통도 함께 겪었다. 편도선염이 터진 후, 주말은 몸살과 함께 보냈고, 월요일부터는 남은 편도선염과 요통을 안고 .. 2023. 7. 10.
2017년 11월 월급 (月及) : 한 걸음 나이가 들어서 그런 건지 사는데 걱정이 많아져서 그런 건지 몰라도 무모하게 나서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너무나도 커졌다. 빠르게 후다닥 준비하고 싶은 마음도 크게 들지만, 당장의 생활이 불편해질까봐 ‘아직은 아니야’ 라며 고개를 젓는다. 고개를 저어가며 저어가며 그래도 천천히 걸어 나온 지금. 이제 딱 한 발자국 남았는데…… 이 걸음을 옮기기가 쉽지 않다. ‘우린 잘 될거야… 그치?’ 마지막 한 걸음을 앞두고 매번 하는 다짐을 다시 한 번 해본다. 사진 : kurt youn / 글 : Alex Yu 2023. 7. 10.
2017년 10월 월급 (月及) : 레몬돌이 어느 평범한 출근 길 이였다. 그녀는 새로 먹어본 젤리가 맛있다고 “왠지... 먹으면 비타민이 생성되는느낌?” 이라며 사진을 한 장 보내왔는데, 레몬향이 가득 퍼지는 비타민C 분말을 만드는 제약회사에서 만든 젤리였다. 사진을 자세히 보니 젤리의 모양도 귀여운데다가 ‘레몬돌이’라는 이름도 있었다. 이걸 보고 문득 그저 의식의 흐름대로 말도 안되는 소설을 작성했는데, 아래가 그 원문이다. - 1. 난 비타민C다. 탱글탱글한 레몬속에서 거주하는 나는 작은 꿈이 하나 있었다. 그것은 바로 나를 길러 준 농장 어르신에게 감사의 표시로 춤과 노래를 불러주는 것 이였다. 하지만 비타민C의 삶이란 인간에게 먹혀 비참하게 끝날 것 이라는 결말을 익히 들어왔기에 그저 작은 소망으로 간직하고 살아가고 있었다. 2. 정신을 .. 2023. 7. 10.
2017년 09월 월급 (月及) : Food Photo 나는 음식사진을 상당히 자주 찍는 편 이다. 인터넷을 검색하여 찾아가는 맛 집이나, 아무런 사전 정보 없이 찾아간 식당의 음식이 예쁘게 혹은 맛있어 보일 때, 수저보다는 휴대폰의 카메라 기능을 먼저 찾는다. 지금이야 휴대폰의 카메라 기능의 향상으로 인하여 촬영이 간단해져 시간이 대폭 짧아졌다만, 몇 년 전에는 DSLR을 매일 가지고 다닐 때라 가방에서 꺼내 전원을 켜고 구도를 맞추고 앉았다 일어났다 하는 시간으로 인하여 일행에게 한 소리 들은 적도 있었다. 그리고 촬영하는 데에 있어 움직임의 폭도 크고 카메라도 크니 당시 파워블로거지들의 여러 가지 활약상으로 인하여 식당 종업원에게 여러 가지 오해를 사는 경우도 있었다. 사실 음식사진을 많이 찍을 수 있게 된 것도 디지털 카메라가 많은 발전을 해 왔기 때.. 2023. 7. 10.
2017년 08월 월급 (月及) : 몸살 낌새는 계속 있었다. 단지 발동만 하지 않았을 뿐… 여느 때와 다름없이 자리에 드러누웠고 몸을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구르는 순간 아찔한 어지러움이 느껴졌다. ‘아… 내일은 못 일어날지도 모르겠다.’ - 전에도 비슷한 상황이 있었다, 몸살은 아니었지만… nuhthings 멤버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낸 후 찾아오는 고통. 그때는 휴가 시작일이었고, 나는 극심한 치통에 남은 휴가를 치과 다니는 것에 전부 써버려야 했다. - 이로써 한가지 확실하게 드는 생각은 난 내가 알게 모르게 엄청난 스트레스에 노출되어 있었고, nuhthings 멤버들과 아주 오랜만에 만나면, 그 스트레스가 해소 된다는 것. 그리고 그 다음 날은 그 동안 참아왔던 스트레스가 일 순간 풀리며, 완전 방전 후 재 충전 된다는 것이다. - 이번 몸.. 2023. 7. 10.
2017년 07월 월급 (月及) : 녹색이 보인다 너(nuh)의 흑백보정 사진에는 느낌 좋은 깊이가 있다. 그것은 절대로 과하지 않은, 적절하게 펼쳐진 명부와 암부 보정이 완료 된 그 흑백 사진에는 임팩트가 없는 임팩트가 있다. 그는 언제나 자신의 능력과 실력에 의심을 품고 있었고, 나는 그 것을 캐치하며 겸손 좀 그만 떨라고 놀리는 날이 많아지고 있었다. 여느날과 다를 것 없이 그의 작업이 완료 된 사진을 무심코 체크하던 중 내 눈을 의심하게 만드는, 쉽게 말하자면 마치 연하게 톤이 들어간 듯한 그런 사진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 톤은 분명 녹색이였다. 그것도 마치 버섯모양과 비슷한 모양의 나무에만 아주 연하게 들어갔다. 사실 그는 특정부분에만 연하게 컬러를 준다던가 하는, 그런 속임수 같은 기술은 쓰지 않는다. 그리고 내 입장에서도 내 눈을 의심한 상.. 2023. 7. 10.
2017년 06월 월급 (月及) : RED X GREEN 열살, 딱 그때까지 살았던 동네가 있었다. 받아쓰기가 익숙해지고 교회와 성당의 차이를 잘 모르며 버스의 벨을 누르기엔 아직 두렵고 어색하지만, 학교가는 길은 어느 누구보다 빠른 골목길을 알고 산타의 진실을 찾아 헤매이던 초등학교 저학년의 끝. 환상과 현실이 겹쳐가던 그 시절. 열살의 기준으로 나에게는 너무나도 먼 곳으로 모든 시간을 멈춰둔 채 이사를 가게 되었다. 새로운 동네, 새로운 등교 길, 새로운 친구들… 그렇게 흐르는 세월에 점차 옛 동네의 기억은 사라지고 새로운 기억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을 무렵, 옛 동네가 그다지 멀지 않았다는 걸 느낀 시점은 대중교통이 익숙 할 나이인 고등학교때 즈음 이었다. ‘기회가 되면 꼭 가봐야지…’ 라고 가슴 한켠에 담아두고 지내왔지만, 어떠한 두려움으로 인해 25년.. 2023. 7. 10.
2017년 05월 월급 (月及) : Recommend Camera 04 지금까지 주변 지인들에게 수도없이 카메라를 구매하는데 있어 추천해 달라는 요청을 받다보니 필자 스스로도 지속적으로 각 카메라의 장 단점을 알아보며 직접 사용을 해보기도 하였다. 그리하여 이제는 카메라 시장의 흐름도 어느정도 예측할 수 있게 되었고, DSLR시장이 큰 상태에서 필자 혼자 미러리스 카메라를 들고 다닐 때에는 주변에서도 말리는 이가 적잖게 있었으나, 지금은 지난 호에서도 밝혔듯이 누구에게나 추천할 수 있을 정도로 기술이 발전하였고 시장의 판도는 서서히 뒤집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지난 호에 짤막히 언급했던 [곡면센서] 의 개발로 인하여 기존 카메라의 광학시스템이 완전히 뒤집어질 가능성이 매우 커졌으므로 기록 차원에서 이번 호를 작성한다. 과연 곡면센서란 무엇이고 어떠한 장점이 있는가? 곡.. 2023. 7. 10.
2017년 04월 월급 (月及) : Recommend Camera 03 디지털 미러리스 카메라 단어 그대로 디지털화 된 미러가 없는 카메라이다. 이 미러가 하는 역할은 앞서 작성하였지만 최종 결과물의 정확한 예상을 위해 장착이 되었고 미러 덕분에 보다 정확한 화각과 초점을 프리뷰 할 수 있었지만 단점은 카메라가 무거워지고 커진다는 것이였다. · 거기에 연속촬영을 할 때도 필름 및 센서 앞의 셔터 막이 기계적으로 움직이는 속도보다 미러박스가 위 아래로 왔다갔다 하는 속도가 당연히 물리적으로 늦으므로 AF의 기능까지 활용하려면 미러박스의 오르락 내리락하는 속도에 따라 연사속도가 저하되었다. · 필름을 사용하던 시절에야 필름에 조금이라도 빛이 닿으면 안되었으므로 미러가 들어가지 않는 작은 카메라는 목측식 또는 아주 작은 뷰파인더용 프리즘이 들어간 레인지파인더 방식 말고는 없었지만.. 2023. 7.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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