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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남긴 일상사진

편의점 야간 아르바이트

by Alex Yu 2023. 7.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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싫든 좋든 이 사진이 내 디지털 사진 중에 남아있는 가장 오래된 사진이다.

물론 카메라의 ㅋ도 모르던 시절 이기도 하고, 이 사진 이전의 시절은 SKY 휴대폰의 탈착식 카메라로 찍은 사진인데 소실된 지 오래되었다.

어렴풋이 LG SKL550이라는 모델이 생각났는데, 500만 화소 바 (Bar) 형태의 휴대폰이다.

액정+배터리 부와 버튼+카메라 부가 180도로 돌아가는, 당시 가격이 좀 나갔던 폰으로 기억한다.

그 당시 삼성은 Anycall이라는 브랜드명을 썼고, LG는 CYON이라는 브랜드명을 쓰던 시절이다.

2005년 가을에 군대 만기 전역을 앞두고, 말년휴가 나와서 샀던 당시 최신 휴대폰.

분명 06년 3월 전까지 여러 사진을 찍은 것 같은데, 인물이 나온 사진을 제외하고는 이 사진이 가장 오래된 사진이다.

이제 사진의 내용으로 돌아가서, 연번의 숫자를 보면 알겠지만 2006년 3월 9일 새벽 4시다.

편의점 야간 아르바이트를 할 때였던 것 같은데, 맥주병이 하이트도 하이트 병이고 오비도 하이트 병이라 신기해서 찍은 듯하다.

이 날 이후로 재활용 쓰레기 버릴 때 빈 병은 최대한 안전하게 안 깨지게 버리려는 습관이 생긴 것 같다.

이 사진을 찍은 날 전 후로 2002년부터 지금까지 친구로 지내는 녀석이 참으로 자주 놀러왔다.

사실 말이 놀러 온 거지, 야간근무 끝날 때까지 본인은 분명 피곤했을 텐데 커피 포리 우유로 피로를 버티며 같이 밤을 보내준 녀석...

이때 우리는 참 젊었다.

 

사진 : LG CYON SKL550 /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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