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이글스 2024년 썸니폼 개조 (패치 제거, 테두리자수 - feat. 인천시청역 천경자수)

 

아기다리고기다리던 썸니폼이 왔는데...

내 눈에는 알바몬 잡코리아 패치밖에 안 보였다.

알바몬 잡코리아의 문제가 아니다.

광고 디자인과 컬러와 위치를 저기다가 잡은 게 문제지...

그리고 등번호는 열접착이 많이 떨어져 있었다.

소재가 좋아서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는 게 속 편할 것 같아서 그렇게 생각하기로 했다.

그리하여 소재는 좋지만 사소한 문제가 많은 썸니폼을 개조하기로 마음먹었다.

 

1. 한화 이글스에 큰 도움을 주신 광고주님께는 미안하지만 알바몬 잡코리아 패치를 제거한다.

 

2. 어정쩡하게 접착된 등번호 자수패치를 테두리 자수로 튼튼하게 박아놓는다.

 

 

패치를 제거했다.

한결 나았지만 문제가 생겼다.

 

사진으로는 보이지 않지만 내 눈에는 보인다.

가로 10cm 세로 6cm의 알바몬 잡코리아 바느질 점선 자국이...

내 눈에만 참 크래커의 절취선 점선마냥 보인다.

 

모눈종이 스타일의 원단 때문에 안 보일 줄 알았는데 완전히 오산이었다.

 

그리하여 안 기발하지만 기발한 생각을 했다.

그거슨 바로 커스텀 자수패치.

알바몬 잡코리아 패치 크기를 완전히 가리면서 좌우로도 길지 않은 열 접착식 자수패치를 만들 것.

 

위치가 정해져있기에 비슷한 비율의 사각형 아니면 원형 패치 말고는 답이 없었다.

 

 

열 접착형, 원지름 12cm

점선을 정확하게 가려준다.

현재 한화 홈페이지에는 없어졌지만, 몇 년 전에는 저 원형 로고도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었던 적이 있다.

다행히 파일을 잘 가지고 있었고, 커스텀 자수패치 업체에 맡겨서 약 1달 만에 받았다.

퀄리티는 좋았으나 생각보다 오래 걸려서 업체 추천은 못하겠다.

 

 

부 To The 착!

 

오랜만에 다리미 열을 올리고 천을 덮어서 꾹꾹 눌러주었다.

등번호 테두리자수는 벌써 끝낸 상태.

목덜미 부분에 자수 처리한 선수 이름 가운데 글자가 살짝 보인다.

 

자수는 역시 인천 천경자수.

인천시청역 근처에 있다.

맡기는 수량에 따라 다르겠지만,

아침에 일찍 맡겨놓으면 오후에 찾아갈 수 있는 경우가 많다.

 

 

인천광역시 남동구 예술로284번길 6 B1호 천경자수

 

지도앱에 천경자수를 검색하면 영업시간이나 전화번호(010-3888-8594)가 나오니 방문하실 분들은 확인할 것.

연락 한 번 하고 방문하는 것이 좋다.

 

자수패치 접착 만으로는 세탁 시 불안한 느낌이 있어서 테두리 자수를 한 번 더 맡기기로 한다.

 

 

천경자수를 방문하니 지금 시점은 프로야구 시즌이 다 끝나서, 최강야구 최강 몬스터즈 유니폼들이 걸려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예능과 다큐 어딘가에 있는 최강야구, 7할 잘 지켜서 내년에도 야구했으면 좋겠네.

 

아무튼 저렇게 싸인 위에 자수를 박아 넣으면? 아예 지워질 수가 없는 영원한 싸인 유니폼이 되는 거다.

 

https://youtube.com/shorts/FO8clw0a5rQ

 

테두리 자수 완료.

 

 

야구 시즌이 끝나서 여유가 생기신 천경자수 사장님과 이런저런 대화를 했다.

군 시절부터 미싱과 함께 하셨다고 하니 경력이 어마어마하시다.

그리고 이번 한화 이글스 썸니폼은 원단 특성 (모눈종이 패턴) 때문에 자수 넣기가 조금 어려웠다고 하셨다.

천경자수 사장님 안과 잘 다녀오시고 아프시면 안 됩니다!

 

 

 

마무리

 

2024년 올해는 한화 이글스가 오랜만에 킷스폰서 계약을 했고, 업체는 스포츠 전문 브랜드인 스파이더다.

이글스 로고 패치의 디테일 변경과 유니폼에 들어가는 원단도 2023년에 비하면 너무나 가벼워지고 좋았다.

각종 이글스 관련 웨어 상품들도 기존 스파이더 상품을 활용해서 나오는 것들이라 가격을 떠나 당연히 좋은 제품들이 출시되었다.

여름 한정 유니폼인 카프리썬 일명 썸니폼 또한 기존 유니폼도 가벼웠는데 더 가벼워져서 놀랍기도 하고 좋았다.

썸니폼 입은 날 승패 숫자만 봐도, 분명 경기력에 좋은 영향이 있었으리라 본다.

 

하지만...

그냥 하얀 네모에 알바몬 잡코리아 패치는 쫌 너무했다.

광고 스폰서 계약한 것은 좋지만, 패치의 크기와 색깔과 위치가 이래서는 안되었다.

차라리 알바몬 오렌지색 뿔 모양 동그라미 로고를 넣던가...

구단 사정상 스폰서 패치를 많이 붙여야 하는 넥센 히어로즈 때도 패치가 덕지덕지 붙어있긴 했지만 그래도 최소한의 디자인은 생각했었다.

그리고 어센틱 모자의 하나은행 패치는 왜 그냥 날 박음질로 처리했는 지도 의문이다.

https://youtu.be/H0FxLCjPCZ4

 

원단부터 로고 디테일 변경 그리고 관련 상품이 스파이더 제품이라는 모든 부분이 만족스러운 상황에서

이렇게 너무나 작은 부분에 실망감이 생기니 더욱 아쉬웠다.

가격까지 생각한다면, 등번호와 이름에 열접착 부착도 이해가 안간다.

 

2025년에는 대전구장도 더욱 큰 옆집으로 이사 간다.

내년에는 이런 관련 상품의 사소한 부분들이 더욱 완벽하게 해결돼서 나오길 믿어본다.

믿거나 말거나 한화이글스 로고 변경 얘기가 있었던 것 같은데...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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