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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눈이 싫다.
말그대로 하늘에서 내리는 눈은 그저 나에겐
하얀 쓰레기일 뿐이다.
가뜩이나 추운날씨도 싫어하는데,
하늘에서 눈이 내리면 길도 미끄럽고,
통행 및 운전하는데도 어려워진다.
얼마 전 조카를 학교에 등교시켜주다가,
우연치않게 ‘눈은 하늘에서 내리는 쓰레기’
라고 얘기 했더니 삼촌은 동심파괴범이란다.
다른 주제라면 미안하다고 사과할 만한 분위기였지만
눈만큼은 쓰레기라는 주장을 굽힐 수 없었다.
며칠 후 조카가 그의 친구와 통화할 때
‘삼촌이 눈은 하늘에서 내리는 쓰레기래!’
라고 얘기하는 것을 들었다.
조금은 미안했지만 조카가 잘 크고 있다고 느꼈다.
그만큼 동심마저 파괴할 정도로 나는 눈이 싫다.
올 겨울은 참 길게 느껴진다…
사진 : Alex Yu / 글 : Alex Y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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