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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그저 퍼즐을 맞추고 있었을 뿐이야
이상하게 휘어진 퍼즐의 빈 공간에
나를 억지로 우겨넣고 있었을 뿐
계획대로 잡혀진 모양을 너는 무시하고
조금씩 갉아내다 커다랗게 오려내는
그 잔인한 난도질에 상처 입은 나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난 바보가 되어가고
나름의 희망을 절대로 놓지 않으려
튀어나온 모서리를 간신히 숨긴다
어설프게 알았던 그 때가 좋았어
설령 그 것이 거짓이라 하더라도
어설프게 알았던 그 때가 좋았어
지금 네 모습을 모르는 게 나으니까
맞지 않는 옷이란 걸 잘 알고 있으면서
억지로 입히려는 너의 본 모습에
나는 오늘도 탄식과 한숨 뿐
너 또한 그저 그런 인생을 살아왔기에
네 모습이 가여워 아무 말 못하고
질식할 듯한 하루를 겨우 보낸다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난 바보가 되어가고
나름의 희망을 절대로 놓지 않으려
잠겨있는 단추를 힘겹게 풀어본다
어설프게 알았던 그 때가 좋았어
설령 그 것이 거짓이라 하더라도
어설프게 알았던 그 때가 좋았어
지금 네 모습을 모르는 게 나으니까
사진 : Alex Yu / 글 : Alex Y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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