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은 목동 야구장의 프로야구 운영 마지막 연도였다.
양천 친구가 야구장 가자고 하는 날이 아닌 이상 야구장에 갈 생각조차 없었고,
갔다 하더라도 앉아서 졸거나 사진 몇 장 찍은 것이 전부다.
넥센이든 한화든 정말 관심 없었던 해가 2016년에도 지속된다.
2016년 넥센 히어로즈는 결국 고척 스카이돔으로 들어간다.
대한민국 최초 돔 야구장이며, 서울시와의 이런저런 구설수는 많았지만
막상 가보니 미세먼지가 심한 바깥보다 구장 안 공기가 훨씬 좋았다.
에어컨도 틀어주고, 비 맞을 걱정을 안 해도 되니 야구 관람하기에는 역시 돔구장만 한 것이 없겠더라.
게다가 초등학교 3학년 때까지는 고척 2동에 살았던 기억도 있어서
지리적으로는 목동 경기장보다 이곳이 더 친숙하긴 했는데...
고척 스카이돔을 방문한 다음 날인 2016년 4월 14일에 터지지 말아야 할 일이 터진다.
바로 한화 이글스 송창식 선수의 벌투 사건.
그래... 혹사, 특투는 그렇다 치자.
그런데 방송에 송출되는 프로야구 1군 무대에서 애들 장난도 아니고 벌투를 시키나?
그리고 감독이라는 인간은 아파서 경기장을 빠져나가고?
곧이곧대로 감독이 아파서 그렇다 치더라도 코치들은 바보냐?
감독이라는 인간 같지 않은 인간의 지령이 있었으니까 송창식 투수를 그대로 세워놓은 것 아니겠는가?
고척 스카이돔의 나쁘지 않은 시설을 보고 나서, 그래도 꾸역꾸역 야구를 보려 했던 필자의 작은 불씨를
벌투 사건으로 인해서, 팬으로서 필자가 할 수 있는 것은 없었고 그저 안 보는 게 답이라고 생각했다.
조롱이든 유머든 한화 팬들을 옆에서 보기에는 보살이라고들 한다.
저런 벌투 꼬락서니를 보면서도... 대전 한화 이글스 파크를 찾아가서 직관을 하는 팬들을 보고 있으면,
조롱도 아니고 유머도 아닌, 저분들이 진정한 보살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감독의 팀 운영은 팬들을 점점 보살로 만들고 있었다.
그래서 보살 팬이라는 소리를 필자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그리고 모든 관람 여건이 좋은 고척 스카이돔을 홈으로 사용하고 있는 넥센 히어로즈,
심지어 2년 동안이나 시즌권까지 끊어가며 팬이 될 준비가 되었다고 하면 충분히 되었을 시기가 지났음에도
저 사건 때문에 야구 자체를 못 보게 된 필자는
결국 넥센 팬이 되지 못한 야구 관람을 끊은 한화 이글스의 팬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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