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의 군 시절
이등병 때만 해도 고속철도가 없어서, 새마을호를 타고 휴가 나왔는데
일병 때쯤인가 KTX라는 고속철도가 도입되었다.
당시 월급이 보너스와 휴가비 다 포함해서 무려 3~4만 원 남짓 받던 때였는데,
전역하는 날 월급의 두 배 가까이나 되는 6만 원 남짓했던 거금을 들여
동대구에서 서울로 가는 KTX를 타고 올라갔던 날의 날렵한 KTX-1 사진이다.
부대 동기들은 모두 영창을 갔다 왔었기에 나 혼자 단독으로 전역했고,
세상 누구보다도 빠르게 군부대에서 도망치듯이 서울로 올라갔다.
여담이지만, 만약 KTX가 없고 대구공항에서 김포공항 가는 비행기가 시간만 맞았다면 공항으로 갔을지도 모른다.
처음 탔을 때는 진짜 세상 비좁고, 역방향 순방향 시트가 있다는 것에 표 끊는데도 한 번씩 딜레이가 오고,
열차 내 간식 수레는 통로가 비좁아서 꿈도 못 꾸는 전차이지만,
간식 꿈을 꿀 때쯤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다는 것이 고속철도의 큰 매력이지 싶다.
어렸을 때 생각하면 한 번씩 열차 안에서 나는 각종 음식 냄새 때문에 역했던 기억이 있는데,
고속철도 때문인지는 몰라도, 차내에서 거하게 식사를 하는 사람들이 많이 줄었다.
마른 오징어, 삶은 계란, 사이다 그리고 입석 칸 화장실 주변 담배 냄새는 이제 완전히 옛말이 된 것 같다.
물론 일반 도시철도도 좋아한다.
필자의 거주지에서는 1호선 타는 것이 많이 멀지만
그래도 바깥 구경을 많이 할 수 있는 1호선을 특히 좋아하며,
목적지가 목적이 아닌, 전철을 타는 것이 목적인 여행도 많이 했다.
인천역에 가서 차이나타운 한 바퀴 돌고 들어오거나, 천안역 가서 야우리 한 바퀴 돌고 오거나 등등...
나이가 젊었으면 아마 철도 기관사에 도전하지 않았을까 싶다.
물론 일반 도시철도도 좋아한다.
필자의 거주지에서는 1호선 타는 것이 많이 멀지만
그래도 바깥 구경을 많이 할 수 있는 1호선을 특히 좋아하며,
목적지가 목적이 아닌, 전철을 타는 것이 목적인 여행도 많이 했다.
인천역에 가서 차이나타운 한 바퀴 돌고 들어오거나, 천안역 가서 야우리 한 바퀴 돌고 오거나 등등...
나이가 젊었으면 아마 철도 기관사에 도전하지 않았을까 싶다.
#철도 #도시철도 #고속철도 #철도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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