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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 (退社)

나는 그곳을 퇴사하기로 하였다 13화

by Alex Yu 2023. 1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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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캐릭터 브랜드 공식 수입 업체 4화



- 학습 그리고 퇴사 Part 2 -



3. 카메라와 사진 그리고 상품페이지



이 회사에서 카메라를 지원받아 사진을 배우고 상품페이지를 만들었다.

카메라를 지원받기 전에는...

https://blog.naver.com/alex_yuz/223120258665

 

편의점 야간 아르바이트 [2006년 03월]

싫든 좋든 이 사진이 내 디지털 사진 중에 남아있는 가장 오래된 사진이다. 물론 카메라의 ㅋ도 모르던 시...

blog.naver.com

이런 사진이나,

 

https://blog.naver.com/alex_yuz/223165576175

 

첫 일본 여행 번외편 - 우지 뵤도인, 교토 금각사, 나라 도다이지 [2007년 10월]

아직 엔화가 저렴할 때 한번 더 갔다. 지난 번 갔던 일행이랑 동일하게... 필자의 목적은 일본의 교통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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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나은 게 이 정도인, 그저 똑딱이 사진이었는데,

 

NIKON D200
NIKON D200
NIKON D200
NIKON D200

이 회사 들어가서 이런 사진을 찍게 되었다.

 

080724142041 Canon PowerShot G9

 

카메라도 잘 모르는 직원 나부랭탱이 한테 이런 거를 쥐여주면서 사장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 카메라는 상품 사진 찍을 때만 가지고 오고, 다른 때는 개인 카메라처럼 그냥 부담 없이 써.'

였다.



2008년 언저리에는 DSLR 카메라들의 성장기이자 성수기였다.



필자는 그저 똑딱이 디카밖에 모르기도 했고, 큰 카메라는 관심이 없었는데,

이게 또 이런 카메라가 생기니까 더 잘 써보고 싶기도 하는 욕심이 생겼다.



당시 온라인상으로 다들 사진 찍고 업로드하는 것이 엄청난 유행이어서,

바로 네이버에 사진 카페를 가입하고, 또 그 안에서 몇몇 마음이 맞는 사람끼리 별도로 카페를 또 만들고,

사람이 모이는 곳에는 연애사와 질투와 각종 음해가 발생해서 또 다른 카페를 만들고...

아주 재밌었다.



또한 필자의 실력이 이 회사 덕분에 확 늘어나서, 어린 나이에 카페 스태프를 하기도 했다.

퇴근하면 늘 사진학 강의라는 책을 끼고 살았고, 야경 출사 나가기 바빴다.

게다가 이 회사 사장님도 카메라를 좋아하셨고 게다가 라이카 M 시리즈 같은,

SLR 취향은 아니라서 SLR과 다른 카메라를 필자도 많이 만져보았고,

네이버 카페 활동할 때는, 오프라인 출사 모임이 있을 때 진짜 웬만한 SLR 카메라들은 다 만져볼 수가 있있다.



카메라 공부 재미있지, 여러 기종 다 만져볼 수 있지, 나이에 비해 적당히 돈도 잘 벌지...

최고의 환경 아니겠는가?

이 시기에 배우고 느끼고 즐겼던 경험은 지금도 영향이 있는지, 내 주변에 카메라는 항상 있었다.

심지어 이후에 작성될 내용이지만, 필름 카메라로 유명한 로모그래피 공식 수입원에 입사도 했다.

여러모로 가장 크게 필자의 인생에 영향을 끼친 직장이다.



그렇다고 밖에 나가서 사진만 찍었을까?

아니다, 처음 약속이었던 상품 사진도 열심히 찍었다.

 

110110174616 SONY DSLR-A500

 

누끼 따려고 흔한 흰 바탕에 상품 찍는 이런 사진들과 여럿 개인 사진들이 정말 수만 장 있었는데, 퇴사할 때 따로 메모리로 옮겨놓질 못해서 거의 대부분 유실되었다.



카메라를 배운 이 시기에 딱 한 가지 후회되는 것은, 필자 개인적으로도 장비 욕심이 나서 돈을 엄청 썼다는 것.

많이 배웠으면 된거지 라고 위안하기에는 지출이 너무 컸다.





4. 다 할 줄 알게 되었는데 회사가 없어졌다.



상품 사진을 찍다 보니 결국 상품페이지도 만들게 되고, 상품페이지를 만들 줄 알게 되니 상품 입고 와 온라인 출고 등등 자연스레 매장에서 사무실과 창고 업무로 빠지게 되었다.

그리고 사진을 하다 보니 저작권에 대해 알게 되고, 필자가 찍은 사진들이 다 가치가 있는 것이구나를 알게 되었다.



이 와중에 사장님은 모 방송국의 특이한 일반인을 찾는 모 프로그램 출연 제의가 들어와서 어느 정도의 대본대로 녹화하고 본 방송을 봤더니 완전 다른 사람을 만들어놓은, 정말 방송이라는 매체의 양면성도 보았다.



이 회사를 운영하려고 정말 이래저래 모두들 많은 고생들을 했지만, 결국 국가적인 환치기에 소규모 수입회사들은 이겨낼 방법이 없었다.



2008년 출범한 이명박 정부는 원화 강세에 따른 무역적자, 여행 수지 적자 등의 부작용을 막기 위해 고환율 정책을 폈다. 당시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이 환율 정책은 정부가 맡아야 한다며 환율 주권론을 주장했다. 이에 더해 2008년 세계 경제를 휩쓴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와 2008년 세계 금융위기로 달러화는 2009년 3월, 1,600원대까지 상승했다. 그러나 고환율 정책으로 인해 수입 물가가 급속히 올라갔고, 오락가락한 환율정책으로 오히려 외화보유고가 거덜 났고, 대기업만 이익을 봤다는 비판이 고조되자, 정부의 정책 기조는 한풀 꺾였다. 이후 유럽 재정위기를 거치며 상대적으로 경제적 펀더멘털이 탄탄한 한국으로의 자금 유입이 빨라지자 달러화는 꾸준히 하락했다.

 - 나무위키에서 발췌 -

 

 

 

https://amn.kr/31256

 

≪서울의 소리≫ 이명박의 2008년 환율조작사건을 아십니까?

우리는 MB 정권 이후 지금까지 35% 정도 더 힘들게 살고 있는 건지도 모릅니다. 2008~2009년 저와 여러분이 실제로 겪었으

www.amn.kr

- 서울의 소리 기사 -

 

 

 

2008년 3, 4분기부터 뭔가 이상하다 싶었는데, 일본 상품을 수입하는 입장에서는 분명 700~800원에 사 왔던 상품을 1,200~1,400원에 사야 하니 안 사 올 수도 없거니와, 캐릭터 팬시점 특성상 주 고객층이 학생인데 무턱대고 판매가를 올릴 수 있는 입장이 되질 못했다.

이미 이화여대 골목 상권 중에 다른 일본 제품 수입하던 몇몇 매장이 있었는데, 결국 모두 폐업하고 말았다.



환율이 내려가겠거니 하며 끝까지 버텨보려고 일본 식품 수입하는 업체에서 물건도 받아보았지만,

입고되고 인증받는 과정에서 유통기한이 많이 짧아져서 점점 어려워졌고,

국내에서 제조되며 이자카야 술집에 납품되는 냉장 닭꼬치나 오래 보관되는 낫토 등을 매장에서 판매도 해보았지만, 주 고객이 학생인데 누가 냉장 닭꼬치를 사가지고 가방에 넣고 가겠는가?

그저 조금이라도 버텨보려고 손을 대 본 것이다.



이 이후로 식품 쪽 회사나 사업은 개인적으로도 쳐다보지도 못한다.

싫어서가 아니라 식품사업이 얼마나 손이 많이 가고, 얼마나 많이 버려지는지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결국 엔고의 장기화를 버티지 못하고 사장님은 폐업을 선언한다.

폐업할 것이라고 몇 주 전부터 얘기는 나왔지만,

실제로 '내일부터 출근 안 해도 돼.'라는 이야기를 들으니 보통 충격이 아니었다.



퇴사자의 전달사항 : '국가가 나서서 움직이는 문제는 여럿 회사를 문 닫게 만든다.'





그리고 필자는 이 시기부터 정치에 보다 깊게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정치에 대해 하고 싶은 이야기는 정말 산더미지만, 짧게 갈무리하자면,



[우리가 투표로 뽑아주는 사람은 선출직 '고위 공무원'이다.

세금으로 움직이는 국가기관과 일반 공무원들이 나랏돈 함부로 해먹지 못하게 견제하고,

보다 올바른 방법으로 결정을 해야 하는 4년 ~ 5년짜리 결정권자를 뽑는 것이다.

각 정당의 진영논리도 중요하지만,

실생활에 보다 가까운, 지방선거 구의원 투표부터 면밀하게 뜯어보고 투표를 신중하게 해야 할 것이다.

투표용지 한 장의 힘은 당신의 꿈과 희망을, 나랏돈이라는 거대한 힘으로 살리기도 짓밟기도 한다.

그 나랏돈도 곧 국민에게서 나온다. 명심해라. 정당이 아니라 '고위 공무원'이 될 사람을 뽑는 것이다.]



라고 정리하고 싶다.

마음으로 우러나서 지역 정치인이 어떤 사람인지 궁금하다면,

국민이 자리를 주었으니 당당하게 사무실 찾아가 봐도 된다.

문전 박대 당하면 다시는 뽑지 말고, 일이 더 커지기 전에 소문내면 된다.

다만 무언가 항의하러 갈 요량이면, 그들도 사람이라 대응하는 방법이 각각 다르므로,

어느 정도는 감수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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