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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이야기

퇴사 이야기 12화 - 일본 캐릭터 브랜드 공식 수입 업체 3

by Alex Yu 2023. 1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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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캐릭터 브랜드 공식 수입 업체 3화



- 학습 그리고 퇴사 Part 1 -



사람들마다 개인차가 있겠지만 필자에겐 20대 중후반, 이 회사에서 근무할 때 가장 많은 것들이 바뀌었다.

물론 이 2008년이라는 한 해에 많은 일들이 일어난 이유도 있다.



이제 필자가 무엇을 보고 무엇을 배우고 무엇을 느꼈는지 살펴보려고 한다.



일본어

이 시기에 정말 실전으로 많이 늘었다.

그것도 그럴 것이, 출근해서 퇴근 때까지 매장 내에서는 계속 일본 음악과 영상이 흘러나왔고,

스태프들 간에는 콘셉트긴 했지만 일어로 대화하는 경우가 많았다.

한국어를 쓰는 경우는 손님 응대 시 입장 퇴장 인사를 제외하고 사용한다.

퇴근 후에는 사장님과 한잔 기울일 때 또는 사장님이 직접 어느 커뮤니티에 가입되어 있는 일본인 유학생이나 일본어를 배우고 싶어 하는 사람들과 함께 식사라도 하는 자리가 생기면, 매장의 스태프들도 참석해서 일본어로 대화한다.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고 생활의 80%는 일본어를 사용하였으니 실력이 늘 수밖에 없다.

심지어 이 시기에는 꿈도 일본어로 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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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매장에서 일하는데 일본어를 안 쓰는 것도 이상하지...

 

 

 

 

2. 휴대용 기기의 업무화

이 회사의 사장님 과장님 대리님 모두 휴대용 기기에 진심이었다.

다들 닌텐도 DS를 가지고 있었고, 2008년 11월 삼성에서 윈도우 모바일 기반의 T옴니아를 출시했을 때 과장님이 바로 구매하시더라.

이에 질세라 사장님은 아이폰을 전파인증까지 받아 가며 구매를 하시니, 매장에 있는 필자로써는 늘 화제의 신제품을 체험해 볼 수 있었다.

구글에서는 안드로이드가 발표되고, 크롬에서는 지금은 드라이브로 명칭이 바뀐 구글 독스를 쓸 수 있게 되었다.

T옴니아를 조금 써보신 과장님은 결국 배터리 광탈이 심각해서 소니의 엑스페리아 X1을 구매했고, 이마저도 답답했는지 구매대행과 전파인증을 거쳐 아이폰 3GS로 넘어왔다.

옆에서 구경하던 필자는 자연스레 과장님이 썼던 옴니아와 엑스페리아를 저렴하게 업어왔고, 결국 필자도 아이폰으로 넘어올 수밖에 없었다.

사실 T옴니아나 엑스페리아 X1에서 가진 불만은 역시 운영체제가 너무 답답했다.

이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한없이 길어지니 일단 넘어가기로 한다.

이후 2009년 11월 KT에서 아이폰 3GS의 공식 출시가 있었고, 이때부터 모두들 아이폰을 들고 다니니

간단하게 직관적으로 입력할 수 있는 업무는 구글 드라이브로 진행했다.

웹상으로 초대나 허가받은 인원은 누구든지 들어와서 워드와 엑셀과 동일한 구글 문서, 구글 스프레드시트에 입력이 가능하고, 그 즉시 저장이 되며, 몇 초 안으로 동기화가 완료되므로 접속한 인원 모두들 실시간으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이 회사에서 퇴사한 이후에 다른 회사에 가서 몇 번이나 구글 드라이브를 활용하자고 시도해 봐도, 어느 회사 하나 제대로 써먹어 본 적이 없다.

심지어 2023년 6월에 퇴사한 회사에서는 인수인계가 불안하여 드라이브로 거의 시스템화 시켜서 남겨둔 후, 문제가 생길 것을 대비해 필자의 아이디까지 등록시켜서 퇴사 후에도 몇 번 들어가서 수정해 줬더니만, 거기 이사가 한다는 소리가 '인수인계가 무슨 뜻인지 아세요?'라는 어처구니없는 말을 들었다.

물론 자기만의 사정이 있었겠지...



개인적으로는 대형서점 디지털 코너나 노가다 현장의 일급여관리를 해야 했던 곳에서는 개인 계정으로 잘 활용했고, 지금도 여러 방면에서 잘 쓰고 있는 정말 좋은 프로그램이다.



여기 회사의 사장님이 젊고 생각이 열려있어서 드라이브를 잘 활용한 것인지, 아니면 실제로 한국 사회에서는 이 프로그램을 쓸 필요가 없을 정도로 너무나 훌륭하게 시스템화가 잘 되어서 안 쓰는 것인지는 지금도 의문이다.

매번 전화해서 물어보고 프린트 뽑아가고 하는 것보다, 드라이브로 담당자랑 공유하면 끝날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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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2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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