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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 (退社)

나는 그곳을 퇴사하기로 하였다 11화

by Alex Yu 2023. 1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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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캐릭터 브랜드 공식 수입 업체 2화



- 전반적인 회사의 업무 진행 -



2007년 겨울이었다.

첫 출근 후 오프라인 매장은 아직 오픈 상태가 아니라서 온라인 판매 쪽 사무실 업무를 도와주면서, 캐릭터 페어 전시 준비도 진행하며, 이화여대 골목상권의 오프라인 매장 오픈만 기다리고 있는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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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다사다난한 겨울이었다.

12월에는 노무현 대통령의 임기가 끝나고, 이명박 대통령 임기의 시작이 될 대통령 선거가 있었고, 2008년에는 필자의 졸업식이 있었다.

오프라인 매장은 곧 오픈을 했고, 산리오의 산하 SAN-X의 국내 첫 공식 수입 라이선스를 가지고 있는 매장을 오픈하는 데에 있어서 나름의 책임감을 가지고 일을 했던 것 같다.

그런 부분을 좋게 봐준 것인지, 매장 오픈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정직원이 되었고, 사회생활 처음으로 필자 이름이 찍혀있는 명함이 나왔다.

캐릭터 쪽은 전혀 모르던 필자는 이제 매장에서 판매해야 할 캐릭터에 대해 정말 열심히 공부했다.



한 둘이 아닌 각각의 캐릭터 탄생 비화부터,

매 시즌마다 어떤 스타일의 상품들이 나왔으며,

최대한 그냥 곰돌이, 개구리 이렇게 불리지 않게 소비자에게 어떻게 재미있고 올바르게 알려줄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부터,

우리 매장에 온 고객은 적어도 매장 안에 있는 동안만큼은 마치 일본에 온 듯한 느낌을 주기 위해 인사부터 매장 내 음악 선곡까지 모든 부분에 신경 썼다.

한국에 있는 일본 스타일의 선술집이나 라멘집같이 엄청 큰소리로 국어책 읽듯이 외치는 '이랏샤이마세 (어서 오세요).'가 아니라 정말 일본의 일반적인 가게에서 들려오는 'いらっしゃいませ (어서 오세요).'를 연습과 실전에서 몇만 번이나 했는지 모르겠다.

솔직히 지금도 いらっしゃいませ의 억양과 속도는 진짜 평범한 일본 가게의 점원처럼 할 수 있다.

그만큼 젊은 사장님과 함께 매장의 콘셉트와 운영방안에 대해 모두가 함께 고민하며 운영해 나아갔다.

매장을 폐점하고 술자리라도 가지는 시간에는 모든 대화는 일본어로 진행했고,

술자리도 가능한 이자카야 스타일의 술집에서 일본 정종이나 일본 맥주, 2차로는 바에 가서 위스키나 진토닉 등 잔술과 칵테일 류만 마셨다.

일본 출장을 가서도 각 직원마다 미션은 있었지만, 일본 매장의 운영에 대한 사소한 디테일들을 많이 따라 하려 했었고,

많이 놀면서 돌아다녔다.

저런 생활이 가능했던 이유는 2007년의 엔화는 참 저렴했고, 필자의 성향에 여러 가지 부합되는 점이 많았기 때문이다.

매운 음식 못 먹고, 소주는 순수할 정도의 알코올 향이 싫어서 좋아하지 않았고, 일본어과를 졸업했는데 이 회사 입사에서 너무나도 잘 써먹고 있고, 급여 또한 나쁘지 않았고, 업무 외적으로 계속 배워야 할 것이 생기면 충분히 지원을 해주었기 때문이다.

지금도 매운 것 못 먹고, 소주 싫어하는 것은 똑같다.



다음 화는 현재진행형으로 지금까지 영향을 주고 있는 '학습'에 대해 작성해 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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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면 이런 것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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