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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 (退社)

나는 그곳을 퇴사하기로 하였다 9화

by Alex Yu 2023. 1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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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부터 2023년까지 다년간 입사와 퇴사를 겪은 경험담

이 글을 읽는 젊은이들은 부디 필자보다 더 현명한 선택을 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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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09 : 대형 디자인 문구 물류센터



휴대폰 키패드 조립공장에서 함께 근무했던 지인의 소개로 대형 디자인 문구 물류센터의 입출고 팀으로 입사했다.

C/S팀을 제외하고 입출고 팀, 온라인 배송 팀, 오프라인 출고 팀이 같은 공간에서 근무하게 되어있었으며, 직원 수는 그럭저럭 많았다.

그리고 아무래도 물류센터 특성상 몸을 쓰는 일이 대부분이다 보니, 퇴사와 재입사가 자주 발생하는 곳이기도 했다.



입출고 팀은 사실 복잡한 일은 없다.

업체에서 제품 들어오면 자체 바코드 스티커 붙여주고, 적재대에 분류에 맞게 넣어두는 것.

그리고 업체 회수 반품 건이 있으면 잘 포장해서 내보내는 것.

글로 적어놓으니 엄청 별일 아닌 것처럼 보이긴 하지만, 저 양이 어마어마하다.

그래서 성수기인 겨울~봄 시즌이 되면 단기 알바를 어마어마하게 뽑기도 한다.

회사 내에서 어느 정도 위치가 되거나, 인간관계가 너무 좋아지면

성수기 때 집에도 못 가고 회사 적재대 바닥에 스티로폼을 깔고 잠만 자고 일어나서 근무를 하기도 한다.

입출고 팀은 사실 팀장이라는 직책은 없었고 (팀장이 있었는데 필자가 기억을 못 하는 것 일 수도 있다.)

온라인 팀과 오프라인 팀은 각각 팀장이 존재했다.

특히 온라인 팀장님이 참 좋은 사람이었는데, 다른 팀에 있어도 같은 공간에서 일을 하니

업무가 많이 겹치지는 않더라도, 사람의 스타일은 보이기 마련이다.

하지만 필자가 근무했을 시기는 비성수기 때라 온라인 팀에 보충 인원이 필요 없었고,

필자는 그래도 배운 게 일본어라 일본어 관련 업종을 해야겠다며 퇴사를 하게 된다.



이후 모 통신사의 공항 휴대폰 로밍센터로 몇 주간 교육도 받고 시험도 통과해서 입사하게 되었지만

막상 발령받은 김포공항 현장에서는 엄청난 텃세와 대놓고 학력 무시를 일삼았던 인간 때문에,

교육받고 시험 통과 한 시간이 아까웠지만 (심지어 다른 동기들보다 가장 먼저 통과해서 일주일 먼저 현장에 투입되었다)

결국 퇴사를 하고, 다시 대형 디자인 문구 물류센터로 들어가게 된다.

물론 가고 싶었던 온라인 팀으로.



재입사를 해본 분들은 알겠지만, 회사 돌아가는 것이 훤히 보이는 느낌이 있다.

앞서 퇴사했을 때는 안 보이는 부분도 왠지 새롭게 더 잘 보인다고 해야 하나?

입출고 팀은 돌아가는 거 어차피 빤히 보이는 터라 중간중간 짬 날 때 도와주기도 하고,

온라인 팀은 정말 가고 싶었던 팀이라 더 열심히 하게 된다.

말 그대로 날아다닌다고 할 정도였다.

이렇게 날아다니다 보니, 원 데이 배송 업무도 맡게 되고, 필자도 어린 나이였지만 내 밑으로 나보다 더 어린 친구도 한 명 붙여줬다.



지금 시대에서는 말도 안 되는 일이지만, 성수기 때 밤새 일하고 스티로폼 깔고 자고 일어나서 또 일하는 시기도 보냈다.

그리고 다시 비수기가 찾아올 시기가 되었을 즈음...

필자는 다니던 학교도 졸업은 해야겠고, 배워놓은 일본어가 아까워서 다시 퇴사하게 되었다.



늘 잘해주셨던 이 당시의 온라인 팀 팀장님께 다시 한번 감사했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지금도 퇴근 후 인디밴드 드러머로써 활동하고 계시는지는 모르겠지만,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하긴 하다.

그리고 내 부사수였던 MJ와, 입출고 팀 SH 형도 너무 고마웠다.



퇴사자의 전달사항 : '퇴사 후 재입사자들은 보통 몇 개월 날아다닌다.'



아래는 부사수 MJ가 타던 휠맨 포스팅.

https://blog.naver.com/alex_yuz/223156028258

 

휠맨 wheel man [2007년 06월]

휠맨 이라는 걸 타고 다니는 녀석이 있었다. 같은 회사에서 내 부사수로 일했던 녀석은 일을 참 잘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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