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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

퇴사 스토리 5화 - 편의점 2

by Alex Yu 2023. 1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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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부터 2023년까지 다년간 입사와 퇴사를 겪은 경험담

이 글을 읽는 젊은이들은 부디 필자보다 더 현명한 선택을 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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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05 : 편의점 2

근무 기간 : 대1 여름방학 1달 남짓?



이 전 편의점 1. 은 점주가 바뀌었다는 이야기도 있었고 모 대형마트는 이미 자리가 다 찼다고 하여 이번에는 집에서 아주 가까운 곳이며 브랜드는 다른 편의점으로 일자리를 구했다.

대1 여름방학 때 잠깐 하려고 구한 곳이었고, 이 당시 고3 때 친구(라고 적고 원수라고 읽는다.)와 함께 서로 다른 근무 타임으로 입사했는데 이곳 점주가 청소에 진심인 보통 까다로운 사람이 아니었다.

물론 나는 편의점 경력이 있으니 그냥저냥 무난하게 일했지만 점주는 나만 보면 내 친구의 험담을 가감 없이 펼쳐냈다.

친구는 일주일 만에 해고되고, 남아있는 나는 괜히 친구한테 미안해서 딱 한 달 채우고 정식으로 퇴사했다.

사람 때문에 관두게 된 첫 직장이 되었다, 그리고 이 편의점은 아직도 잘 있더라.



기억나는 에피소드 01

비가 오는 날이었는데, 이런 날은 당연히 매장 바닥에 신발 자국이 생길 수밖에 없다.

점주는 이게 그렇게도 보기 싫었는지 손님만 들어갔다가 나가면 바닥 청소를 시키는 것을 넘어서,

손님을 쫓아다니며 청소하라고 시켰다.

물론 시켰으니 했다만… 당연히 손님을 쫓아다니며 청소를 하면 손님이 쫓겨나가는 상황이 발생한다.

지금은 연륜이 쌓인 것인지 모르겠지만 최근 비가 오는 날에 가봤더니 저런 형태의 청소는 더 이상 시키지 않는 듯하다.







회사 06 : 편의점 3.

근무 기간 : 대1 겨울방학 기간



이때 당시만 해도 최저임금 이라던가 법적인 어떠한 것이 있었던 것 같으나,



이와 별개로 편의점 시급에 시세라는 것이 있었다.

대체로 동네마다 비슷하게 맞추어 놓는데, 직영점 야간은 그중에 시급이 가장 높았다.

집에서 약간 떨어진 다른 동네의 번화가에 직영점 야간 2명을 뽑는다 하여, 편의점 2.에서 일주일 만에 잘린 친구(라고 적고 원수라고 읽는다.)와 동반 입사를 하였다.

이곳은 점주가 아닌 본사에서 파견 나온 직원이 점장으로 운영되는 곳이라 지점 운영에는 별 관심이 없고 오로지 실적만 보는 사람이었다.

직원 출입구 냉장고에 몇 달 동안 폐기 못하고 남아있던 날달걀을 보고 속으로 기겁했던 기억이 난다.

이곳에서는 업무적인 큰 에피소드는 없고, 친구가 원수로 되어가는 과정이 있었다.

모든 편의점이 마찬가지이지만 근무교대 시 정산을 한다.

나와 친구의 앞 근무자는 오후 근무 여성 근무자 한 명과 점장이었다.

보통 점장은 발주 때문에 정산 인계는 여성 근무자와 교대하는데 성격 좋고 발랄한 친구로 기억된다.

문제는 이 여성 친구를 내 고3 원수가 짝사랑 비슷하게 좋아해서 근무 교대할 때 지각 한 번 한 적이 없었다.

장점은 저거 하나였고, 단점은 이 여성 근무자가 두고 가는 근무복의 냄새를 킁킁대며 맡기도 하고, 음료수를 마시고 두고 간 병을 핥아먹기도 하고 이상한 짓을 많이 했다.

정말 꼴 보기 싫었지만 전 근무자에게 실질적으로 피해를 준 것도 아니고 해서 그렇게 좋다면 그냥 고백을 하라고 했는데 그녀에게 대차게 차였다.

그 이후로도 이상한 기행은 지속되었지만 내가 진짜 학을 뗀 건,

이 원수가 지각은 안 해도 본 근무시간에 계속 졸며 제대로 된 업무를 못하고 있다는 것이

참을 수 없이 싫었다.

앞선 편의점 일도 있었고, 바로 위에 작성한 일에 더불어 결국 사이가 틀어지게 되었다.

이 원수는 앞으로 영원히 다시는 내 눈앞에 나타나지 않았으면 하는 사람 첫 번째가 되었다.



기억나는 에피소드 01

원수 녀석이 좋아했던 그녀가 나와는 연애 감정 없이 그저 사이가 좋아서 내가 군입대하고 난 후에도

서로 편지를 주고받는 사이가 되었다.

하지만 그녀의 결혼식까지는 좀… 못 가겠더라.

결혼 전에 축의금만 따로 전달하고, 그 이후 별도의 연락은 하지 않는다.

오해 살 짓은 안 하는 것이 좋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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