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년부터 2023년까지 다년간 입사와 퇴사를 겪은 경험담
이 글을 읽는 젊은이들은 부디 필자보다 더 현명한 선택을 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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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02 : 동네 신문사 지국
근무 기간 : 고등학교 2학년 시절, 1년 가까이
사고 싶은 것도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은 고등학생 시절.
저녁 9시부터 작업량에 따라 새벽 1시에서 2시 사이까지 근무시간이다.
지역 광고지 여러 장을 한 묶음으로 정리해 주는 기계를 돌려서 나오는 광고지 묶음을
당일 배달될 신문 사이에 끼워 넣는 작업이다.
근무시간도 하교 후 저녁에 시작이니 적당하고, 노동 강도도 그다지 강하지 않았으며,
무엇보다 지국장을 포함한 신문사 직원들 모두가 사람이 참 좋았다.
근 1년 가까이 평일에 근무하고, 가지고 싶었던 CD플레이어, MD 플레이어, 미니 컴포넌트,
고가의 이어폰, PC방 출입 등등 내 기준으로 하고 싶었던 거 다 했다.
다행인 건 지금도 마찬가지이지만 고가의 옷과 유흥 문화에 큰 관심이 없었다는 것이다.
나중에는 위에 적어놓은 것들 다 팔아서 군대 전역할 때까지 필요할 때 잘 쓰였고,
이 당시 PC방을 자주 다녀서 그런지 1인칭 게임에 대한 멀미가 지금도 거의 없다.
퇴사 사유는, 그 당시 해당 지국이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간다는 이야기도 있었고,
이제는 공부를 좀 해야겠다 싶어서 퇴사하였다.
가끔 그 지국이 있었던 동네를 지나치면 열심히 살았던 옛 생각이 난다.
기억나는 에피소드 01
AAA 전지와 외장 256MB SD카드가 들어가는, 그 당시 최고급 사양의 MP3 플레이어를
항상 왼쪽 바지 주머니에 넣어놓고 다니는데, 한겨울 빙판길에 출근하다가 왼쪽으로 넘어질 뻔한 것을
주머니의 MP3 때문에 공중에서 몸을 틀어 오른쪽으로 넘어졌던 기억이 난다.
뒤에서 보던 사람들이 박수를 칠 기세였다.
기억나는 에피소드 02 -
배달 업무를 하던 형이 교통사고가 나서 배달을 못 하게 되었다.
그날 온몸에 깁스를 하고 와서 나한테 오토바이 타는 법 알려주겠다며,
신문사 지국으로 찾아온 것이 생각난다.
배달까지 하면 물론 배달 수당도 별도 급여로 받아 갈 수는 있었지만,
근무시간이 너무 길어져서 다음 날 학교 다니는 게 지장이 생기더라.
다행히 그 형의 다른 친구분이 다음 날 와줘서 당일 하루 배달 업무하고,
그 뒤로 오토바이를 탈 일은 없었다.
그런데 나는 오토바이를 타고 한 번도 넘어진 적도 없으면서, 지금까지 오토바이를 무서워한다.
신기한 건 자전거는 또 엄청 좋아하며, 어떻게 취득했는지 2종 소형면허도 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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