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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이야기

퇴사 이야기 8화 - 휴대폰 키패드 조립공장

by Alex Yu 2023. 1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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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부터 2023년까지 다년간 입사와 퇴사를 겪은 경험담

이 글을 읽는 젊은이들은 부디 필자보다 더 현명한 선택을 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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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08 : 휴대폰 키패드 조립공장



휴대폰 키 패드라는 것이 요즘 친구들은 잘 모를 수도 있겠다 싶다.

옛날 휴대폰은 마치 공학용 계산기처럼 여러 개의 버튼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심지어 반으로도 접혔다.

요즘 갤럭시 폴드의 원조라고 해야 하나?

 

Canon Powershot V10 Capture

이렇게 말이다.

그래서 자주 거는 상대방 전화번호는 외우고 다니고는 했다.

저 사진의 키를 조립하는 공장에서 잠시 일했다.

Canon Powershot V10 Capture

저런 형태의 키패드 판을 실리콘과 접합하여 휴대폰 회사에 납품하는 공장이었다.

LG SKL550
LG SKL550

사진 화질이 조금 안 좋긴 하지만...

아무튼 저런 기계로 앞 열부터 금형에 123키 → 456키 → 789키 → 기타 특수키를 넣어주면 마지막에 하판과 본드로 접착 및 압축한다.

근무자들은 대부분 여성분들이고, 남성은 보통 마지막 본딩→압축기를 다루거나, 플라스틱 사출 절단 쪽 파트에서 일한다.

나름 큰 불만 없이 일을 하고 있었는데, 주 거래처였던 삼성과 LG의 키패드 주문이 점점 줄어들다가 끊기는 일이 발생했다.

그것은 바로 터치폰의 출시이다. (아직 스마트폰 시대가 아님.)

키 패드가 없는 타입의 감압식 터치스크린으로만 되어있는 휴대폰이 이 시기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그리고 키 패드가 들어간 폴더로 접히는 휴대폰이나 슬라이드로 열리는 휴대폰은 점점 사라지게 된다.

그리고 내 일자리도 사라졌다.

이곳에서 일하면서 정말 좋았던 점은, 근무자들 80%가 여성분들이고 회사에 냉장고가 있었던 터라

점심시간에 필자는 밥만 가지고 오면 반찬은 해결되었다.

모두들 정말 따뜻하고 단합 잘 되는 좋은 분들이셨다.





퇴사자의 전달사항 : '세상의 눈부신 발전은 인원을 감축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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