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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 (月及) [연재 종료]77

2023년 01월 월급 (月及) : 동심파괴 나는 눈이 싫다. 말그대로 하늘에서 내리는 눈은 그저 나에겐 하얀 쓰레기일 뿐이다. 가뜩이나 추운날씨도 싫어하는데, 하늘에서 눈이 내리면 길도 미끄럽고, 통행 및 운전하는데도 어려워진다. 얼마 전 조카를 학교에 등교시켜주다가, 우연치않게 ‘눈은 하늘에서 내리는 쓰레기’ 라고 얘기 했더니 삼촌은 동심파괴범이란다. 다른 주제라면 미안하다고 사과할 만한 분위기였지만 눈만큼은 쓰레기라는 주장을 굽힐 수 없었다. 며칠 후 조카가 그의 친구와 통화할 때 ‘삼촌이 눈은 하늘에서 내리는 쓰레기래!’ 라고 얘기하는 것을 들었다. 조금은 미안했지만 조카가 잘 크고 있다고 느꼈다. 그만큼 동심마저 파괴할 정도로 나는 눈이 싫다. 올 겨울은 참 길게 느껴진다… 사진 : Alex Yu / 글 : Alex Yu 2023. 7. 14.
2022년 12월 월급 (月及) : 카메라를 팔았다 다음 카메라를 준비하지 않고 순전히 자금사정 때문에 카메라를 처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마음 한 구석이 텅 비어 버린 느낌이다. 누구에게도 알린 적이 없는데 이 소식을 어떻게 알았는지 nuh에게 연락이 와서 커피 한 잔 하기로 했다. 멀리서 나 있는 곳까지 와줘서 너무 고맙지만, 허~ 한 마음은 달랠 길이 없었다. 그리고 불길한 예감이지만, 허~ 한 일이 또 생길 것 같아 두렵다. 금리라도 좀 안정되면 좋을텐데… 사진 : Alex Yu / 글 : Alex Yu 2023. 7. 14.
2022년 11월 월급 (月及) : 쏜살같은 시간 요즘은 진짜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모를 정도로 빠르게 흘러간다. 그만큼 얼마 지나지 않은 일도 아주 먼 추억처럼 느껴진다. 또한 역설적으로 아주 먼 과거는 얼마 전의 추억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 추억이 좋은 기억이던 나쁜 기억이던 말이다. 얼마 전 조카와 함께 홍대입구를 다녀왔다. 여러가지 일에 지친 내가 어떻게 하면 스트레스를 풀 수 있을 것인가? 라고 생각해보니 결국 좋은 추억이 많은 장소가 떠올랐고, 그곳이 홍대입구 였다. 오랜만에 버스와 지하철을 타고 가서 가볍게 일본스타일의 빵집에서 빵 몇개 집어오고, 크레페를 먹은 것이 전부다. 아주 짧은 시간 다녀갔지만, 무언가 막혀있던 기분이 약간은 풀린 그런 느낌이었다. 분명 많은 상점들이 바뀌어 있지만, 마치 엊그제처럼 느껴지는 그런 곳… 나름 조카에.. 2023. 7. 14.
2022년 10월 월급 (月及) : 닭도리탕 자주가는 전집에 버젓이 있는 메뉴지만, 전과 튀김을 먹느라 배불러서 잘 안먹게 되는 닭도리탕. 오랜만에 먹으면서 닭도리탕이라는 명칭을 생각해보았다. 닭 ‘도리’ 탕. 일단 필자는 일본어를 쫌 안다. 그러나 저 사이에 있는 ‘도리’ 에는 ‘깡+통’ 처럼 왠지 일본어 느낌이 많이 나지 않는다. 앞 뒤 단어 순서의 문제인지, 어떤건지 잘 설명하기 어렵지만, 필자 개인적인 느낌이 그렇다. 국립국어원에서도 명확하게 어원의 근거가 없으니, 닭볶음탕 으로 순화하여 사용을 권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닭도리탕을 쓰지 말라는 내용은 못봤다. 뭐… ‘도려내다’ 가 어원이다, ‘조리다’ 가 어원이다 하는 의견이 있으나 여러 분야에서도 아직 명확하게 찾지는 못한 것 같다. Minho Yu는 ‘닭매운탕’ 이라고 부르는게 어떠냐고 .. 2023. 7.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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