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직장을 퇴사하고 한달이 지났다.
어떻게 보면 쉬었다 할만한 기간이 없다시피 새로운 직장을 잘 구했고,
퇴사하기 전까지 내가 얼마나 정신적으로 피폐했으며 고통스러웠었는지
잘 알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흰머리의 증식 속도와 체중 증가
그리고 대화나 전화통화 중 날이 선 반응의 횟수와
2월의 닉네임 변경…
(Alex Yu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진짜 제정신이 아니었나 봅니다.)
확실히 나의 정상적인 신체 변화와 반응들이 아니다.
솔직히 내 주변의 가족과 친구들에게 정말 죄송하고 미안할 따름이다.
재미있는 것은 가까이 있는 친구들 모두 비슷한 이야기를 해 주었다.
‘그 회사를 퇴사한 것은 네 인생에 가장 잘한 선택 중 하나일 것이다.’
시간이 지날 수록 진짜 더욱 더 크게 공감한다.
퇴사 사유야 다른 이유였지만, 사실 그 이유가 아니었더라도
나는 퇴사를 했어야 했다.
퇴직금까지 다 받은 마당에 이제서야 밝히지만…
사람이 안 맞았다.
사람이 안 맞으니 업무는 계속 손에 잡히지 않고,
최악의 상황에서 작성 된 4월 월급에도 있는 내용이지만,
분명 성과를 봐도 내가 못한 일은 아닌데,
결국은 사람 잘못 만나서 잘 한 것은 아니게 된다.
어찌되었건 지난 달 5월 월급은 패러디로 대충 마무리 해서 작성하였지만
이제서야 어느정도 마음을 추스르고 퇴사 내용을 정리해보았다.
생각해보면 혼자 일하는 것이 아닌 이상은…
일이 좋아도 사람 때문에 나가고,
일이 싫어도 사람 때문에 남는다.
오늘 멋진 석양을 바라보며 전 직장에 대한 이야기는 이번 월급으로 정리한다.
사진 : Alex Yu / 글 : Alex Y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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