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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77

2023년 마지막 월급 (月及) 2023년 5월부로 nuhthings 홈페이지가 종료되었습니다. 2017년 1월 첫 월급 (月及) 을 시작으로 6년을 넘게 한 달에 한 번씩 사진과 글을 투고하고 있었는데요. 시원섭섭 중에 섭섭의 비중이 매우 큰 기분입니다. 멤버들 모두 각자의 생업이 있다보니, 아티스트적인 활동을 하려고 해도 이래저래 제약이 많이 따랐지요. 그 와중에 정말 기억에 많이 남는 것은 역시 nuhthingstore 매장을 운영해 본 것이 큽니다. 생업에 종사하며 매장을 운영한다는 것이 정말 쉽지는 않았지만, 생업과 코로나만 아니였으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이 지금도 가끔씩 들곤 합니다. 물론 언덕 꼭대기에 있는 매장을 누가 찾아오겠냐고 할 수 있지만, 꼭 매장으로써의 기능만이 아닌 아티스트의 작업공간으로써도 활용할 계획이 있었거.. 2023. 7. 15.
2023년 04월 월급 (月及) : 사람이 사람을 키운다 거의 반년정도 내 집에서 살고 있는, 올해 중학생인 조카가 있다. 그리고 조카의 엄마, 나에게는 친척동생이 되는 녀석은 내 집에 들어온 지 1년이 넘은 것 같다. 이래저래 어른들의 사정과 주변 친구들, 그리고 코로나 여파로 인한 현 사회의 영향으로 조카는 청소년 우울증 진단을 받았다. ‘어른들의 사정’ 만이 이유였다면, ‘주변 친구들’ 만이 이유였다면, ‘코로나 여파’ 만이 이유였다면, 조카는 우울증에 휩싸이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코로나 여파로 인하여 주변 친구들 하나 둘 우울증 진단을 받자 내 조카에게도 크게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 생각한다. 초등학교 6학년이 되어 우울증 진단을 받고, 행동 또한 청소년 우울증에 대한 뉴스에 나온 그대로였다. 이것 때문에 나도 그렇지만 진짜 엄마 아빠 되는 입장이라면.. 2023. 7. 15.
2023년 03월 월급 (月及) : 변화 매출액, 매입금, 운영관리비. 사업에 가장 중요한 3대장이다. 사실 심플한 것인데, 이것이 가끔 헷갈릴 때가 있다. 이것이 헷갈리기 시작하면 돈을 버는 것인지, 빠져나가는 것인지 파악하기 어려워진다. 특히나 운영관리비는 플러스가 나는 구간이 없기 때문에 효율을 생각해서 최소화하는 방안을 구축하는 한편, 매출액이 커졌다고 매입, 운영에서 금액이 빠져나가는 비용을 착각하면 안된다. 매출이 아닌데 매출로 잡아서 계산하는 것은 더욱 위험한 짓이고… 무엇이든 정확한 파악이 중요한 것이다. 각설하고, 그동안 고생 많았다 Minho Yu. 사진 : Alex Yu / 글 : Alex Yu 2023. 7. 14.
2023년 02월 월급 (月及) : 먹고 살기 힘들다 경기가 너무 안 좋다. 아무리 매출을 들여다봐도 답이 안 나온다. 매출이 안 나와서, 돈을 못 벌어서, 음식을 사 먹을 수 없어서 먹고 살기 힘든 것도 있지만, 한순간에 주업으로 하고 있는 일이 끊길지에 대한 걱정에 입맛이 없어서 먹고 살기 힘든 점도 있다. 마냥 좋아지겠지 라는 생각으로 버티기에는, 시간이 많지 않다. 진짜 먹고 살기 힘들다. 사진 : Alex Yu / 글 : Alex Yu 2023. 7. 14.
2023년 01월 월급 (月及) : 동심파괴 나는 눈이 싫다. 말그대로 하늘에서 내리는 눈은 그저 나에겐 하얀 쓰레기일 뿐이다. 가뜩이나 추운날씨도 싫어하는데, 하늘에서 눈이 내리면 길도 미끄럽고, 통행 및 운전하는데도 어려워진다. 얼마 전 조카를 학교에 등교시켜주다가, 우연치않게 ‘눈은 하늘에서 내리는 쓰레기’ 라고 얘기 했더니 삼촌은 동심파괴범이란다. 다른 주제라면 미안하다고 사과할 만한 분위기였지만 눈만큼은 쓰레기라는 주장을 굽힐 수 없었다. 며칠 후 조카가 그의 친구와 통화할 때 ‘삼촌이 눈은 하늘에서 내리는 쓰레기래!’ 라고 얘기하는 것을 들었다. 조금은 미안했지만 조카가 잘 크고 있다고 느꼈다. 그만큼 동심마저 파괴할 정도로 나는 눈이 싫다. 올 겨울은 참 길게 느껴진다… 사진 : Alex Yu / 글 : Alex Yu 2023. 7. 14.
2022년 12월 월급 (月及) : 카메라를 팔았다 다음 카메라를 준비하지 않고 순전히 자금사정 때문에 카메라를 처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마음 한 구석이 텅 비어 버린 느낌이다. 누구에게도 알린 적이 없는데 이 소식을 어떻게 알았는지 nuh에게 연락이 와서 커피 한 잔 하기로 했다. 멀리서 나 있는 곳까지 와줘서 너무 고맙지만, 허~ 한 마음은 달랠 길이 없었다. 그리고 불길한 예감이지만, 허~ 한 일이 또 생길 것 같아 두렵다. 금리라도 좀 안정되면 좋을텐데… 사진 : Alex Yu / 글 : Alex Yu 2023. 7. 14.
2022년 11월 월급 (月及) : 쏜살같은 시간 요즘은 진짜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모를 정도로 빠르게 흘러간다. 그만큼 얼마 지나지 않은 일도 아주 먼 추억처럼 느껴진다. 또한 역설적으로 아주 먼 과거는 얼마 전의 추억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 추억이 좋은 기억이던 나쁜 기억이던 말이다. 얼마 전 조카와 함께 홍대입구를 다녀왔다. 여러가지 일에 지친 내가 어떻게 하면 스트레스를 풀 수 있을 것인가? 라고 생각해보니 결국 좋은 추억이 많은 장소가 떠올랐고, 그곳이 홍대입구 였다. 오랜만에 버스와 지하철을 타고 가서 가볍게 일본스타일의 빵집에서 빵 몇개 집어오고, 크레페를 먹은 것이 전부다. 아주 짧은 시간 다녀갔지만, 무언가 막혀있던 기분이 약간은 풀린 그런 느낌이었다. 분명 많은 상점들이 바뀌어 있지만, 마치 엊그제처럼 느껴지는 그런 곳… 나름 조카에.. 2023. 7. 14.
2022년 10월 월급 (月及) : 닭도리탕 자주가는 전집에 버젓이 있는 메뉴지만, 전과 튀김을 먹느라 배불러서 잘 안먹게 되는 닭도리탕. 오랜만에 먹으면서 닭도리탕이라는 명칭을 생각해보았다. 닭 ‘도리’ 탕. 일단 필자는 일본어를 쫌 안다. 그러나 저 사이에 있는 ‘도리’ 에는 ‘깡+통’ 처럼 왠지 일본어 느낌이 많이 나지 않는다. 앞 뒤 단어 순서의 문제인지, 어떤건지 잘 설명하기 어렵지만, 필자 개인적인 느낌이 그렇다. 국립국어원에서도 명확하게 어원의 근거가 없으니, 닭볶음탕 으로 순화하여 사용을 권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닭도리탕을 쓰지 말라는 내용은 못봤다. 뭐… ‘도려내다’ 가 어원이다, ‘조리다’ 가 어원이다 하는 의견이 있으나 여러 분야에서도 아직 명확하게 찾지는 못한 것 같다. Minho Yu는 ‘닭매운탕’ 이라고 부르는게 어떠냐고 .. 2023. 7. 14.
2022년 09월 월급 (月及) : 봉스쉼터 선거운동으로 뜨거웠던 6월. 지역구에서 찻길 하나만큼 벗어난 지역에 프랜차이즈카페가 아닌 아담한 개인카페 하나. 카페 이름도 모르고 들어가서 메뉴를 보자하니 시골매실차가 있었다. 시원하게 매실차를 들이키고 주인누님과 친해지는데 5분… 선거운동 중에 잠시 쉬어가려고 수도없이 들렀다. 갈때마다 메뉴에도 없는 비타민 음료, 살 빠지는 음료, 밥 대용 음료 등 메뉴에도 없는 가격을 내고 기분 좋게 쉬었다 나갔다. 뜨거웠던 6월이 끝나고 늘 걸어서 갔던 이 카페를 차를 끌고 가려고 지도를 검색해보다가 알았다. 이곳이 카페가 아니라 봉스 ’쉼터’ 였다는 것을… 가볍게 추석인사를 드리고 여전히 메뉴에 없는 비타민음료를 마신다. 고작 3달 전인 6월이 다시 그리워진다. “그 때와 똑같이 오늘도 잘 쉬었다 갑니다.” 사.. 2023. 7. 14.
2022년 08월 월급 (月及) : 소 잃은 놈 찾아내기 얼마 전 폭우가 기록적으로 내렸다. 115년만에 폭우라고 하던데, 피해가 심각하다. 복구가 연일 지속되는 요즘, 가십거리로 책임론이 벌써부터 방송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물론 나에게도 몇몇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어보는데, 이미 물어볼 때부터 답은 정해져있듯이 물어본다. 이럴 때마다 참으로 인간사회의 여러가지를 느낀다. 하나하나 다 말을 할 수는 없지만, 복구와 대책이 어느정도 해결되면 조사발표가 나올 것이며, 죽은 자는 말이 없다는 것도 알게 될 것이다. 비가 좀 그치고 하루빨리 맑은 날씨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이번 월급 사진을 올려본다. 재난에 피해를 입은 모든 분들께 위로와 명복을 빌며… 사진 : Alex Yu / 글 : Alex Yu 2023. 7.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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