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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 (月及) [연재 종료]

2019년 12월 월급 (月及) : 집에 가고싶다

by Alex Yu 2023. 7.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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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업을 위해 다니는 회사에서는 늘 생각하는 한마디 이지만

이 한마디를 집에서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나는 아주 가끔 이 한마디가 집에서도 떠오른다.

나이가 들어서 안경을 냉장고에 넣고 못 찾는다든가

이러한 상당히 위험한 상황은 아니고,

진짜 막연하게 무의식적으로 이 한마디가 집에서도 떠오른다.

오늘 이 한마디가 갑자기 떠올라서

‘왜 집에 있는데 집에 가고 싶을까?’ 에 관하여

깊게 생각해보았다.

그저 막연하게 드는 ‘집에 가고 싶다.’

어쩌면 뭔가 지금 상황이 집에 있음에도 좋지 않다든가,

불편한 상황인 것 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 집에 있는 상황으로써 생각해보면,

머리로나 육체적으로나 불편한 것은 없다.

그럼 심적인 부분이 문제인 것인가?

‘집’이란 단지 진짜 살고 있는 집이 아니라,

어떠한 ‘시간’ 이라던가 ‘상황’ 일지도 모른다.

내가 가고 싶은 건 그 ‘시간’ 또는 ‘상황’ 일지도 모른다.

그럼 정확히 언제 어느 상황인가? 생각해보면,

이것 또한 짚이는 것은 있지만 확실하진 않다.

짚이지 않은 이 뭉뚱그린 상황을 단지 ‘집’이라고 하는 건가?

나도 가끔 내 머릿속에 뭐가 살고 있는지 참 궁금할 때가 많지만,

오늘은 진짜 “집에 가고 싶다!!”

내년에는 이런 생각이 들지 않는 한 해가 되었으면…

 

사진 : Alex Yu / : Alex Y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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