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전체 글502 2021년 02월 월급 (月及) : 평범하지 못한 일상 며칠 전 동네를 산책하다가 중학생 정도 되는 학생들의 하굣길을 바라보게 되었다. 삼삼 오오… 아니 5인이상 모임금지 이므로, 둘둘 셋셋이 마스크를 쓰고 마치 군인 마냥 일정한 간격을 두며 집에 가고 있는 어색한 광경. 즐거운 하굣길을 뛰며 날며 다녀야 하는 학생들이 저렇게 답답하게 집에 가는 모습을 보니 내심 안타까운 기분이 들었다. 이런 비슷한 기분이 얼마 전 인사동에서도 들었다. 돌아다니는 사람들이 없는 거리와, 운영이 힘들어 임대 문의만 붙어있는 닫혀버린 매장들… 그동안 말로만 살기 힘드네 어쩌네 하다가 이렇게 두 눈으로 직접 바라보니 오히려 할 말이 없어지더라. 이 코로나 사태가 정말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 한국 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다 같이 이 망할 바이러스가 종식되어, 마스크 좀 그만 쓰고 .. 2023. 7. 13. 2021년 01월 월급 (月及) : 달리는 방법을 잊어버렸다 현재 운전직을 6개월 정도 한 것 같다. 하루종일 정말 앉아서 운전만 하는 일이다보니, 평소에 달리기를 할 일이 없었다. 내차 같은 회사차에 앉아서 출근하여, 그대로 앉아서 퇴근. 달리기는 커녕 대중교통을 탈 일이 없으니, 어딘가를 길게 걸어 다닐 일도 거의 없었다. 그러다 몇일 전, 어딘가로 달려갈 일이 있었는데, 하얗고 질척하게 쌓여있는 눈이 문제가 아니였고, 그렇다고 꽝꽝 얼어붙은 빙판길도 문제가 아니었다. 달리려고 하는데… 팔과 다리의 움직임이 왜인지 박자가 안 맞고 어색하더라. 순간 어떻게 달려야 할지에 대한 방법을 몰랐다. ‘아… 이거 심각하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원래 운동 감각이 없지는 않아서 남들 다하는 새해 목표에 운동이라는 단어는 늘 없었다. 하지만 올해에는 사람다운 삶을 위해서.. 2023. 7. 13. 2020년 12월 월급 (月及) : 최악의 2020년 지금껏 살면서 이렇게까지 심각하게 우울한 12월은 처음 보낸다. 1. 우선 모두들 알고있고 현재진행중인 코로나… 해외로 입출국 길은 막혔고, 건물에는 임대 플래카드가 여기저기 펄럭인다. 농담처럼 얘기했던 ‘코로나 걸려 죽나, 돈 없어 굶어 죽나.’ 가 이제는 진지하다. 2. 집들이를 할 수 없었던 집을 샀고, 강하게 키운다는 명목 하에 사람 따돌리던 회사를 때려쳤다. 새삼스레 사람이 가장 무섭다는걸 느꼈다. 친한 지인들은 많이들 물어봤다. 전 회사에서 다시 부르면 갈 것이냐고… 전전 회사면 고민하겠지만 전 회사는 절대 안간다. 3. 직종을 잘 선택해서 시간을 벌어 사진작업을 하겠다는 계획은 크게 실패했다. 오히려 전보다 더 돈에 쫓겨 시간을 소비하고 있다. 코로나 상황과도 연관되어 있는데… 여하튼 이 상.. 2023. 7. 13. 2020년 11월 월급 (月及) : 위기감 매일 아침마다 위기감이 찾아온다. 여기저기 이력서를 넣어봐도 연락이 오질 않는다. 이제 어찌 살아야 하는가, 앞이 보이지 않는다. 사진 : Alex Yu / 글 : Alex Yu 2023. 7. 13. 2020년 10월 월급 (月及) : Incheon Taxi Driver 이제 좀 적응이 된 것 같다. 초반에는 매상, 근무시간, 손님대응 등 여러가지 일에 대한 적응으로 엄청 힘들었다. 특히 월급을 받으며 일할 때는 몰랐던,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산다.’ 를 절실하게 느끼고 있다. 지난 달 MinHo Yu의 월급에 표현된 ‘쓰레기’ 같은 하소연도 nuh와 MinHo Yu에게 많이 했다. 적잖이 미안했다. 하지만 이 하소연을 ‘쓰레기’ 취급하면 친구 또는 가족관계가 성립이 안되지 않나?라는 생각도 들었다. 혼자 살다 혼자 갈 사람 이라면야 상관 없겠다만… 아무튼 생각이 무지 많았던 한 두 달이 지나고, 나름 루틴하게 움직이고 있다. 매일 태양이 뜨고 지는 것을 바라보며 이상하게 감동을 느끼기도 하고, 오랜만에 레이싱 게임을 하는데 이상하게 늘어난 실력에 놀라기도 하고, 인스.. 2023. 7. 13. 2020년 09월 월급 (月及) : 안녕 nuhthingstore nuhthingstore의 마지막 짐정리날이자 nuh의 이삿날. 아침 근무중에 nuh에게 갑자기 찾아온 짤막한 감정이야기와 사진을 몇 장 받았다. nuhthingstore의 짐이 다 정리된 사진. 잠깐 사이에 수만 가지의 기억들이 떠올랐다. 매장 자리를 알아볼 때부터, 페인트 칠, 바닥재, 가구 구매, 방문했던 사람들, 냉장고에 항상 있는 초코파이, 내 집 준공 문제로 떠돌이 생활 할 때 nuhthingstore를 이용했던 것들 등등… 갑자기 울컥했다. 진짜 손도 많이 가고, 정도 많이 간 장소였는데… 한동안 복받쳐 오르는 감정을 잠시 가다듬고, 들어오는 업무를 멈춘 후 멍하니 있었다. ‘그래… 나중에 다시 상황이 좋아지면 또 열면 되지.’ 라고 스스로를 응원하며 업무로 다시 뛰어들었다. 오늘 nuhth.. 2023. 7. 12. 2020년 08월 월급 (月及) : 변곡점 1. 당장에 급해서 일하게 된 곳에서 무엇을 해야할 지 방향이 정해진 후 퇴사를 했다. 모두들 예상하듯이 힘들어서 관둔 이유는 실제로 크지 않다. 언제든 위기다 싶으면 재입사 할 의향도 있다. 2. 그 방향이라는 것이 이제까지 생각지 못한 운수업이었다. 약 한달 만에 대형면허, 화물운송종사자격, 버스운전자격, 택시운전자격을 취득했다. 금전적인 문제가 가장 힘들었지만, 뭔가 준비된 느낌이 나쁘지 않았다. 3. 요는 내가 정말 하고싶은 것을 위해서는 적은 스트레스와 시간과 체력과 돈이 필요한데 지금 해야할 일이 어느정도 잘 맞아 들어갔으면 하는 기대와 바람이 있다. 4. 걱정해 주는 것은 이해하지만 해보지도 않고 아는 척은 안했으면 좋겠다. 당장에 급하게 들어간 회사의 입사 전에는 “그거 힘들다고 하는데 괜.. 2023. 7. 12. 2020년 07월 월급 (月及) : 석양 하루가 이렇게 지나간다. 시간적으로 여유가 생기니 볕이 좋은 날엔 근처로 나가 지는 해를 하염없이 바라본다. 오렌지 빛으로 물들어가는 광경이 너무나 아름답다. 예전에는 퇴근길마저 얼마나 여유가 없었으면 볕이 들지않는 지하철로 곧장 달려가 이미 어두워질 즈음 집에 도착해서 몸부터 뉘이기 일쑤였다. 요즘 몇일 쉬면서 목표도 생기고 뭔가 계획대로 굴러가는 느낌적인 느낌도 든다. 물론… 금전적으로는 상당한 압박이 있지만 오늘도 아름답게 물들어가는 석양을 보면서 이제부터 무엇이든 잘될 것 같다는 희망을 가져본다. 사진 : Alex Yu / 글 : Alex Yu 2023. 7. 12. 2020년 06월 월급 (月及) : 결국은 사람 전 직장을 퇴사하고 한달이 지났다. 어떻게 보면 쉬었다 할만한 기간이 없다시피 새로운 직장을 잘 구했고, 퇴사하기 전까지 내가 얼마나 정신적으로 피폐했으며 고통스러웠었는지 잘 알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흰머리의 증식 속도와 체중 증가 그리고 대화나 전화통화 중 날이 선 반응의 횟수와 2월의 닉네임 변경… (Alex Yu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진짜 제정신이 아니었나 봅니다.) 확실히 나의 정상적인 신체 변화와 반응들이 아니다. 솔직히 내 주변의 가족과 친구들에게 정말 죄송하고 미안할 따름이다. 재미있는 것은 가까이 있는 친구들 모두 비슷한 이야기를 해 주었다. ‘그 회사를 퇴사한 것은 네 인생에 가장 잘한 선택 중 하나일 것이다.’ 시간이 지날 수록 진짜 더욱 더 크게 공감한다. 퇴사 사유야 다른 이유였.. 2023. 7. 12. 2020년 05월 월급 (月及) : 진짜 끝! 그리고 다시 시작! II (2018년 02월 월급 비교판) 1. 얼마 전 새로운 곳으로의 이직 계획 없이, 있던 곳에서 퇴직을 하였다. 고민 만 입사 후 내내 하다가 막상 퇴직 결정은 순식간에 되었다. 아무리 과거에 좋게 생각했던 분이 있더라도 일은 일 이었고… 그 분 덕에 퇴직만 몇 년 늦어질 뿐, 결국 사람 떠나게 만드는 건 사람이더라. 2년 가까이 부족한 나를 잘… 아 아니다. 진심으로 퇴사를 마음먹은 나에게 그동안 고생했다고 다독인다. 2. 퇴사 후 쉬는 게 쉬는 건 아니지만 쭉 쉬게 되었다. 그것도 돈 때문에 아주 마음 불편하게… 퇴직 전까지는 약간의 퇴직금으로 이것도 사고 저것도 사고 해야겠다는 마음이었는데, 막상 마음 불편하게 금전에 문제가 생길 것 같아 지름신도 도망가버렸다. 지금은 그저 격렬하게 집 근처로 일자리를 찾고 싶을 뿐. 그래도 스트레스.. 2023. 7. 12. 이전 1 ··· 42 43 44 45 46 47 48 ··· 51 다음 반응형